한진택배와 손잡은 다이소, 전국 익일배송 시작
컬리도 퀵커머스 시장에 군침…신사업 준비 중
유통업계의 ‘퀵커머스(Quick Commerce : 빠른 배송)’ 경쟁이 연초부터 활활 타오르고 있다. 이미 퀵커머스 사업을 전개해온 GS리테일, 홈플러스에 이어 최근에는 다이소, 컬리까지 대전에 참전할 기세다. 배송을 한시라도 빨리 받아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려는 소비자들이 계속 늘면서, 각사는 저마다 퀵커머스 경쟁력을 높여 한정된 수요를 타사보다 빨리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균일가 생활용품전문점 다이소는 최근 한진택배와 손잡고 전국 익일 배송 서비스를 본격 도입했다. 온라인 채널인 다이소몰에서 평일 오후 2시 전 주문하면 다음날 받아보는 식이다. 배송은 경기도 안성물류센터에서 이뤄진다. 다이소는 물류 인프라도 확대하고 있다. 향후 전국의 배송 수요 급증을 대비해 안성 외에 세종, 양주 등에 물류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다이소는 3500억 원을 투입해 세종시 스마트그린산단부지에 연면적 15만4710㎡ 규모의 세종허브센터를 건립, 2026년 완공 후 경기남부·충청권 매장을 커버할 계획이다. 또 2025년에는 경기도 양주허브센터(연면적 17만3421㎡) 완공을 목표로 삼았다.
홈플러스는 퀵커머스의 고도화에 나섰다. ‘1시간 즉시배송’ 어플리케이션(앱)의 새로운 사용자 경험(UX),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선 등이 핵심이다. 고객 쇼핑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입률이 높은 메뉴를 첫 화면에 배치해 장보기 속도를 개선했다. 또 할인 행사·카드할인 혜택 알림, 인기 기획전·추천 상품 등 퀵 메뉴(Quick Menu) 등도 적용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작년 8월 배민스토어에 1시간 즉시배송 서비스를 적용하는 등 사업망을 확대했다. 홈플러스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3월~2024년 2월) 마감 실적을 기준으로 1시간 즉시배송이 3개년 연평균 성장률(CAGR)이 80%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새벽배송 업체 컬리도 신사업으로 퀵커머스를 낙점, 사업 준비에 한창이다. 컬리는 현재 서울 주요 지역에 다크 스토어(Dark Store)를 만들기 위해 여러 업계와 논의 중이다. 다크 스토어는 현장에서 상품을 팔지 않고 온라인 주문 시 즉시 포장, 배송이 가능한 상품 보관창고 겸 물류센터 역할을 한다. 자체 배달 라이더(기사)가 없는 컬리는 배달대행업계와도 협의 중이다.
2021년 ‘요기요’를 인수, 일찌감치 퀵커머스 사업에 뛰어든 GS리테일은 최근 사업을 한층 강화했다. 작년 하반기 프레시몰 사업부를 철수한 뒤 온라인사업부로 재편, 리테일 기반의 앱 ‘우리동네GS’에서 퀵커머스를 집중 운용하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 슈퍼마켓 GS더프레시를 기반으로 근거리 상권 배송 수요를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특히 국내 포털 1위 네이버의 ‘네이버장보기’ 채널에 GS더프레시가 입점하면서 전국 350여 매장이 퀵커머스를 운용하게 됐다. GS리테일은 보유차량, 도보배달, 부릉·바로고 등 모든 배송 연계 자원을 활용, 퀵커머스 매출을 현재보다 50% 이상 높이겠다는 목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퀵커머스 시장은 절대 강자가 없는 상태”라면서 “빠른 배송에 대한 고객 수요는 매년 꾸준히 높아지고 있어, 기업들도 많은 초기 투자비를 감수하고라도 앞 다퉈 퀵커머스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