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AI 칩' 탑재ㆍ소프트웨어도 강화"
AI를 탑재한 TV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AI TV 신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본격적인 시장 선점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향후 TV 사업 비전을 제시하고, 차세대 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개막 전날인 8일 ‘삼성 퍼스트룩 2024’ 행사를 열고, 차세대 인공지능 프로세서 ‘NQ8 AI 3세대’와 이를 탑재한 2024년형 'Neo QLED 8K TV'(QN900D)를 선보였다.
이날 행사장엔 비즈니스 거래선 관계자 등 400여 명이 모여 분위기가 고조됐다. 용 사장이 직접 무대에 올라 신제품과 기술을 소개했다.
그는 “(신제품은)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빠른 데이터 처리, 높은 수준의 개인정보 보호, 전력 소비 감소 등을 보장한다”며 “AI 스크린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해다.
2024년형 Neo QLED 8K는 NQ8 AI 3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해 △저화질 콘텐츠를 8K 화질로 선명하게 바꿔주는 '8K AI 업스케일링 프로' △영상의 왜곡을 줄여주는 'AI 모션 인핸서 프로' △음성만 분리해 전달하는 '액티브 보이스 앰플리파이어 프로'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 기능을 통해서 어떤 저화질 영상이라도 현장감있는 고화질 경험으로 바꿔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가 알아서 화면의 윤곽성과 색상을 재조정해 저시력자들도 편하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사용자 접근성도 높였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무선 투명 OLED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내놨다. AI 기능을 강화한 올레드 전용 화질·음질 엔진 ‘알파11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자발광(Self-Lit) 올레드 TV로써 뛰어난 화질은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 스크린 너머를 볼 수 있는 투명도와 무선 AV 송·수신 기술을 모두 갖췄다. 투명 스크린 주변에 전원 외 모든 선도 없애 깔끔하다. 이에 설치 장소의 제약도 줄었다는 평가다.
알파11 프로세서는 기존 알파9 대비 AI 성능이 4배 더 강해졌다. 이를 통해 그래픽 성능이 70% 향상됐고, webOS 앱 프로세싱 속도 또한 30% 빨라졌다.
영상을 픽셀 단위로 세밀하게 분석하고, 맞춤형으로 색도 보정해준다. 또 2채널의 음원을 풍성한 공간 음향으로 자동으로도 바꿔준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투명 모드’와 ‘블랙 스크린 모드’ 두 가지 화면 모드를 제공한다.
투명 모드는 고도화된 입체감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물고기가 헤엄치는 미디어아트를 감상하면, 스크린 뒷공간과 콘텐츠가 겹쳐 보여 마치 내 공간 안에서 물고기가 실제로 유영하는 듯한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블랙 스크린 모드에서는 77형∙4K 해상도 올레드의 우수한 화질로 영화,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리모컨으로 간편하게 화면 모드를 바꿀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강화해 사용자의 만족감을 높였다.
삼성전자의 최신 ‘타이젠 OS 홈’은 TV에 등록된 계정별로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해준다. 가족 구성원은 각각 프로필을 설정해 개별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삼성 녹스'(Samsung Knox)로 보안 성능도 갖췄다.
LG전자 역시 webOS 기능이 좋아졌다. 올레드 T 전용 webOS 홈 화면에서는 콘텐츠 추천 페이지 등을 별도로 분리해 한 화면에 표기하는 정보량을 줄여 더 간결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