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허브 완공되면 연 1조 원 혜택
태양광 업황 악화로 고전하던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이 4분기를 기점으로 반등에 나설 전망이다. 올해는 미국 내 생산능력이 확대되면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까지 더해져 영업이익 ‘1조 원 클럽’ 진입이 유력해졌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부문 영업이익은 약 1900억 원으로 추산됐다. 3분기(347억 원)와 비교하면 450%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전 분기에는 IRA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350억 원을 받아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4분기에는 견조한 미국 내 셀·모듈 가격과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판매 물량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 조지아주 달튼 공장 증설이 완료되며 AMPC 규모도 대폭 늘었다. 업계에서는 한화솔루션이 4분기에 수취한 AMPC가 9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달튼 공장의 모듈 생산능력은 지난해 초 연간 1.7기가와트(GW)에서 5.1GW까지 확대됐다.
올해부터는 IRA 수혜에 힘입어 영업이익 1조 원이 예상된다. 4월부터 카터스빌 공장에서 모듈 생산이 시작되면 한화솔루션의 미국 내 모듈 생산능력은 8.4GW까지 늘어난다. IRA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태양광 모듈에 대해 와트(W)당 7달러의 세액 공제 혜택을 준다.
한화솔루션은 모듈뿐만 아니라 잉곳, 웨이퍼, 셀까지 모두 생산할 수 있는 통합 생산단지 ‘솔라허브’도 올해 말까지 구축한다. 솔라허브를 포함해 미국 내 생산공장을 최대치로 가동했을 경우 연간 AMPC 혜택은 약 1조 원에 달한다.
업황도 개선되고 있다. 그간 수익성에 발목을 잡았던 제품 가격도 회복할 전망이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과 달리 모듈은 모든 수입산에 관세가 적용되는 만큼 미국 내 프리미엄은 점점 고착화될 것”이라며 “6월 동남아산 관세 유예 종료 이후에는 수입량 감소로 미국 내 모듈 가격 반등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는 점도 호재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태양광 산업 특성상 기업이 치러야 하는 이자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한화솔루션이 AMPC를 현금화해 투자금 조기 회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한다. 최근 미국 태양광 모듈 제조기업 퍼스트솔라가 AMPC 보조금을 금융서비스 업체에 매각한 것을 두고 한화솔루션도 AMPC 매각과 현금화를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아직까지 검토 중인 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