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신제품 출시 당시 "2024년 해외 매출 비중 5%까지 확대" 밝혀
바디프랜드가 올해 미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한다. 세계 최대 가전ㆍ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에 혁신 제품을 들고 8년 연속 찾은 바디프랜드는 올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ㆍ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 언베일드 행사에서 헬스케어 로봇 ‘팬텀 네오’를 공개했다.
팬텀네오는 특허 기술인 ‘로보틱스 테크놀로지’가 탑재된 제품으로 좌우 두 다리부가 독립적으로 구동된다. 코어 근육의 스트레칭과 이완 효과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실제 이번 제품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CES 2024’ 스포츠&피트니스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바디프랜드는 팬텀 네오를 ‘헬스케어로봇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역작’으로 자평하고 있다. 회사 측은 “팬텀 네오를 선보여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며 “참관객들은 '이번 CES의 테마 중 하나로 미래 산업 주축이 될 디지털 헬스케어의 청사진을 바다프랜드가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바디프랜드는 올해까지 8년 연속 CES에 참가했다. 2019년 '람보르기니 안마의자'를 시작으로 수상 횟수만 모두 5번이다.
특히 이번 CES 참가는 바디프랜드가 올해 미국 시장 내 보폭을 넓히는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앞서 송승호 바디프랜드 전무는 지난해 12월 헬스케어 로봇 ‘퀀텀’을 출시하는 자리에서 “해외매출 비중을 내년(2024년)에 5%, 2027년 2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2% 안팎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올해 2배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핵심 지역은 미국이다.
바디프랜드의 해외 사업 강화는 치열한 내수 경쟁과 부진한 국내 실적에 대한 돌파구 전략으로 보인다. 바디프랜드 지난해 4월 ‘메디컬 팬텀’, 6월 ‘다빈치’, 9월 ‘팔콘’, 12월 ‘퀀텀’까지 총 4번이나 신제품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경영에 나섰지만, 경기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실적이 악화 일로를 걸었다. 안마의자가 워낙 고가인 데다 헬스케어 제품이 비필수 가전이라는 인식 역시 수요 부진의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바디프랜드의 작년 1분기 매출은 972억 원으로 전년 동기(1554억 원) 대비 37.5% 내려앉았다. 영업이익은 169억 원에서 66억 원 수준으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2분기 매출 역시 1년 만에 1569억 원에서 1128억 원으로 감소 폭이 30%에 육박했고, 3분기에는 1239억 원에서 985억 원으로 20.5% 줄었다. 무엇보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143억 원에서 15억 원으로 무려 89.2% 고꾸라졌다. 작년 9월 1~2인 가구를 타깃으로 나온 200만 원대의 가성비 안마의자 팔콘이 10월 매출의 33% 이상을 차지할 만큼 판매량을 견인했지만 실적 반등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말 미국 뉴저지에 신규 플래그십 라운지(포트리 라운지)를 열며 동부 시장에 진출을 알렸다. 2017년 미국 진출 이후 6년 만에 서부와 남부 조지아주에서부터 동부까지 전국망을 갖추게 된 셈이다.
특히 뉴저지는 한인이 많이 밀집한 데다 뉴욕과도 지리적으로 가깝다. 이같은 장점을 활용해 한인은 물론 미국 현지인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포트리 라운지가 향후 미국 내 시장 점유율에 중요한 거점지역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