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글로벌 사우스’ 공략 박차…지난해 17개국과 외교 관계 격상

입력 2024-01-1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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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단교’ 솔로몬제도·니카라과 포함
중국, 세계 인구 비중 높은 개도국에 구애
시진핑, 해외 순방 줄이고 각국 지도자 초청
중국, 올해 경제 문제 집중 전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5월 19일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열린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시안(중국)/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중국이 2013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이후 가장 많은 국가와 외교 관계를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를 재편하기 위한 ‘글로벌 사우스’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중국 외교부 성명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중국은 17개 국가 및 지역과의 외교 관계를 격상했다. 이들 대부분은 개발도상국이다. 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조지아·싱가포르,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잠비아·콩고·가봉, 중남미의 베네수엘라·우루과이·콜롬비아 등이 포함됐다. 대만과 단교하고 친중 행보를 펼쳐 온 태평양의 솔로몬제도, 남미의 니카라과도 이름을 올렸다.

미국이 유럽, 일본 등 부유한 동맹국들에 의존하는 외교 전략을 펼쳐온 반면, 중국은 세계 인구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개도국에 집중해 왔다. ‘중국-아프리카 프로젝트’ 기구의 에릭 올랜더 공동 창립자는 “지난해 중국과 관계를 개선한 국가 상당수가 미국 및 서방과 경쟁 관계에 있다”며 “그들은 외교 관계 격상으로 중국의 세상에 묶이게 되는 보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해외 순방일 및 순방국 개수 추이. 검정 선 그래프: 순방일(지난해 12일) / 노랑 막대 그래프: 순방국 개수(4개국). 출처 블룸버그통신
시 주석의 외교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해외 순방 횟수를 줄이고 각국 고위 인사들을 중국으로 불러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시 주석이 방문한 국가는 4개국에 불과했다. 해외 순방일은 총 12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시기를 제외하고 가장 적었다. 중국을 방문한 각국 지도자는 약 70명으로, 2019년 이후 가장 많았다. 중국이 지난해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와 ‘일대일로 정상 포럼’을 개최한 영향이 컸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시 주석이 올해 중국의 경기 침체와 부동산 위기, 높은 실업률 등 산적한 과제 해결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난해 탄탄한 외교 관계를 구축하려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인민대의 왕이웨이 유럽학센터 국장은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점점 더 분열되는 세계에서 더 많은 파트너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은 이들과의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미래를 위한 원자재와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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