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억 원 상당 유로본드 이자 못 갚아
아시아에선 스리랑카 디폴트 선언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에티오피아는 11일 만기였던 3300만 달러(약 427억 원) 상당의 유로본드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디폴트에 빠졌다.
애초 11일 이자를 갚지 못하면서 14일간의 유예기간이 적용됐지만, 이날까지 에티오피아는 상환하지 못했다.
에티오피아의 디폴트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지난주 아메드 시데 에티오피아 재무장관은 국영 TV에 출연해 “모든 채권자를 동일하게 대하고 싶다”며 “(유로본드 이자) 지급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로써 에티오피아는 2020년 잠비아, 지난해 12월 가나에 이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디폴트에 빠진 세 번째 아프리카 국가가 됐다. 잠비아는 팬데믹 이후 디폴트를 선언한 전 세계 첫 번째 국가라는 오명을 썼다. 가나의 경우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과 채무 상환을 협상하던 도중 돌연 임시 상환 중단을 선언해 사실상 디폴트에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발도상국들은 팬데믹 이후 자금조달에 애를 먹으면서 디폴트 위기에 놓여있다. 아시아에선 지난해 5월 스리랑카가 공식 디폴트를 선언했다. 게다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1년 넘게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개도국의 차입 부담은 날로 커졌다.
블룸버그는 “에티오피아는 주요 20개국(G20) 공통 프레임워크를 통해 부채 상환 재협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공공·민간 대출 기관의 채무 탕감 규모를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