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3.29% 하락…모바일 게임 시장 위축·구조조정 등 악영향
"올해 상·하반기 신작 주목하되 실적 시즌 보수적인 접근 필요"
게임주가 지난해에 이어 연초까지도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게임 업체들이 체질 개선 과정에 있어 주가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체질 개선이 끝나고 출시되는 신작이 상승 동력이 되면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 중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9일까지 ‘KRX 게임 TOP 10’ 지수는 4.1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1.02%), 코스닥(6.37%) 대비 저조한 수익률이다.
연말 발표된 중국 당국의 게임 규제 이슈가 게임 섹터 낙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2일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과금 한도 제한, 과금 유도 금지, 청소년 보호 등 고강도 규제가 담긴 ‘온라인 게임 관리법’ 초안을 발표했다. 다만, 올해 초 중국 정부가 규제 당국자를 해임하고 게임업계 의견수렴을 거치겠다고 밝힌 뒤 다소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규제 이슈만 영향을 준 것은 아니다. ‘KRX 게임 TOP 10’ 지수는 지난해 13.29% 하락했다. 이는 거래소 테마 지수 중 가장 저조한 수익률이다. 이 기간 엔씨소프트(-46.32%)와 카카오게임즈(-42.11%)를 비롯해 펄어비스(-7.63%), 컴투스(-17.37%), 네오위즈(-27.88%) 등이 내림세를 보이면서 게임 섹터 전반적인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22년부터 이어진 모바일 게임시장 둔화가 이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더불어 주요 대형사들의 신작 부재가 겹치면서 주가 하락세가 이어진 모양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국내 게임사가 처한 가장 큰 문제는 매출 저하와 글로벌 시장 경쟁력 약화 우려”라며 “국내 게임 결제액이 계속해서 역성장을 거두고 외산 게임 침투율도 높아지면서 주요신작 출시 전까지 국내 게임사 매출 약세 흐름은 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도 게임주를 바라보는 시선은 녹록치 않다. 모바일게임 시장 위축과 인건비 부담 등이 지속해서 게임주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게임 업체가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해와 달리 대형사 신작 출시도 예정돼 있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다크앤다커 모바일’(크래프톤), ‘나혼자만 레벨업’(넷마블), ‘나이트크로우 글로벌’(위메이드), ‘쿠키런: 마녀의 성’(데브시스터즈),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컴투스) 등 기대작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이 중 나이트크로우 글로벌은 위메이드의 올해 가장 중요한 신작”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블랙 버짓’(크래프톤)과 ‘퍼스트 디센던트’(넥슨), ‘붉은 사막’(펄어비스) 등의 대형 신작들이 출시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보수적인 게임주 접근을 권고한다. 대부분 게임주들의 4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게임 섹터 대부분 업체의 실적은 어닝쇼크 또는 기대치 하회였는데,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며 “실적 프리뷰 시즌이 시작되면서 이익 체력 기반의 펀더멘털 관점으로 종목을 압축하는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