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앞에는 안 돼” 혐오 시설된 물류센터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시장, 속도가 생명인데
지자체 복잡한 행정절차 간소화 필요
새벽배송 시장 성장에도 불구, 배송 사각지대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커머스업체는 배송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물류센터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물류센터를 향한 지역 주민들의 님비 현상,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규제와 복잡한 행정절차는 해결해야할 숙제로 꼽힌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새벽배송 등 빠른 배송을 위해서는 물류센터가 필수적인데 대표적인 님비(Not In My Back Yard) 시설로 꼽혀 기업의 고민이 크다. 주민들은 대형 화물차가 물류센터를 드나들기 때문에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반대하기 일쑤다.
지난달 초 경기도 의정부 고산동에서는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지역에 들어서는 물류센터를 반대하는 촛불집회를 열였다. 경기 남양주시 별내신도시도 물류센터 반대 시위에 몸살을 앓고 있다. 신세계그룹도 2018년 경기도 하남시에 SSG닷컴 하남 온라인센터를 건립하려다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포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 시설을 혐오시설로 보고 집값이 떨어진다, 안전에 문제가 있다며 못 들어오게 한다”며 “물류센터 순기능을 무시하고 혐오적인 이미지만으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니 그게 기업 입장에서 힘들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부 주민들이 물류센터나 배송캠프를 혐오시설로 보고 있지만 지자체는 지역 활성화 차원에서 오히려 놀고 있는 부지를 물류센터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많다”며 “물류센터를 통해 지역 고용도 올라가고 지역 주민들이 누리는 배송도 빨라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류센터 인허가 등 지자체의 복잡한 행정절차도 해소돼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물류센터를 하나 만들기 위해서는 부지 선정, 용도변경, 센터 건설 등 여러 절차가 필요하다.
이 때 지자체의 인허가를 거쳐야하는데, 지역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보니 행정 절차가 지체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신속서이 중요한데, 지자체의 늦은 행정 서비스가 오히려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배송 서비스는 속도전이다. 지자체에서 인허가를 빨리 내줘야 그 다음단계로 가는 것인데 행정 절차가 빠르지 않다. 기업 입장에서는 사업 추진하는 과정도 다 돈”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적합한 부지를 찾고, 계약해서 용도를 변경하고 짓는 것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지자체와 정부가 물류센터를 위한 부지를 얼마나 마련 하느냐도 관건이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물류센터가 들어오면 고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