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개관 10주년을 맞이하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지난해 역대 최다 방문객과 역대 최대 수입 기록을 동시에 세웠다.
11일 서울디자인재단은 DDP가 지난해 166억 원의 총수입을 올렸다고 밝혔다. 대관 수입이 107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임대(37억 원), 주차(17억 원), 기타(5억 원) 순이다. 방문객은 1375만 명으로 집계됐다.
가동률은 74%로 강남 코엑스(75%)와 함께 국내 대관 시설 중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시설 보수 기간과 휴일 등을 제외하면 연중 전시장이 꽉 찬 셈이다. 일산 킨텍스와 부산 벡스코의 가동률은 각각 54%, 61%다.
공간 활성화와 방문객 증대로 대관, 임대, 주차, 디자인스토어 매출이 함께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 19 유행 당시 공실이었던 임대시설은 현재 유명 카페와 식당 등이 채우고 있다.
DDP는 이런 기록을 바탕으로 지난해 시설 운영 재정자립도 105.9%를 달성했다. 수입 증가는 '서울라이트' 등 DDP 자체 콘텐츠에 재투자돼 방문객을 늘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DDP는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설계로 7년간의 조성 과정을 거쳐 2014년 개관했다. 개관과 함께 샤넬, 디올 등 세계적인 브랜드뿐 아니라 알렉산드로 멘디니 등 국내외 저명인사의 행사 장소로 활용되며 세계적 명소로 떠올랐다. 2015년에는 뉴욕 타임스의 '꼭 가봐야 할 명소 52'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 K컬쳐가 세계적 주목을 받으면서 K팝 스타의 뮤직비디오, 드라마의 무대가 됐고 글로벌 브랜드·기업이 탐내는 마이스(MICE) 시설로 자리 잡았다.
작년 DDP에서는 글로벌 브랜드 '반크리프 아펠', '페라리' 등의 기업 전시는 물론이고 사우디아라비아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 같은 국가 전시가 개최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DDP에서 세계경영진회의를 개최한 맥킨지는 DDP가 아니면 다른 나라에서 회의를 열겠다며 정부 차원의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경돈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DDP는 서울의 매력을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시설로 명실상부 서울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재정자립도를 지속적으로 높이는 한편 서울시민에게 수준 높은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세계적인 전시 이벤트를 꾸준히 기획하고 유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