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로봇 업체 모빈에 관심 집중
배터리 재제조 업체 반프 혁신상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저희 부스에 방문해 배달 로봇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가기도 했습니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의 스타트업 전용관 유레카 파크에서 10일(현지시간) 만난 ‘모빈(MOBINN)’의 최진 대표는 회사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전 세계 스타트업들이 모인 유레카 파크에서는 국내 모빌리티 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기술을 뽐냈다. 이들 부스에는 국내외 ‘빅샷’(거물)들이 방문하는 등 관람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모빈의 부스는 계단을 오르내리는 배달 로봇을 보기 위한 관람객들로 붐볐다. 모빈은 현대자동차 사내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지난해 독립기업으로 분사한 자율주행 배달 로봇업체다.
라스트마일(배달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가는 최종단계) 배달 과정에서의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빈이 개발한 배달 로봇은 독자 개발한 유연한 바퀴로 계단 등의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다. 라이다와 카메라를 이용해 야간에도 자율 주행이 가능하다.
최진 대표는 “저희 배달 로봇은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는 확장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기존 배달 로봇들과의 차별점을 가졌다”며 “장애물 극복 로봇임에도 불구하고 구조가 간단해 가격경쟁력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모빈은 배달 로봇으로 이번 CES 2024에서 로보틱스 부문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모빈의 부스에 나델라 MS CEO가 방문해 최 대표로부터 직접 로봇 관련 설명을 듣기도 했다. 이날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권문식 전 현대차 부회장 등도 부스를 방문해 배달 로봇을 살펴봤다.
배터리 재제조 업체인 ‘포엔’에도 관심이 쏠렸다. 2018년 현대차 사내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2019년 분사한 포엔은 폐차하거나 고장 난 전기차의 배터리를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배터리 재제조 및 배터리 기술 기반 서비스를 제공한다.
포엔은 이번 CES 2024에서 재제조 분야 기술 최초로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포엔은 사용 후 배터리를 세척, 검사, 보수, 재조립 등의 과정을 거쳐 전기차에 다시 사용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재제조 배터리는 신품과 성능과 품질은 유사하면서도 가격이 낮은 장점이 있다.
최성진 포엔 대표는 “배터리를 재활용 시장이 열리기 전에 재제조 시장이 더 크게 열릴 것”이라며 “2030년 정도에는 시장이 커질 것으로 판단하고 사업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어 안전 솔루션인 ‘i센서’로 차량 기술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은 반프도 눈길을 끌었다. i센서는 물류 트럭을 대상으로 실시간 타이어 공기압과 온도, 탈거 징후, 마모도 등을 확인해 안전 솔루션을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타이어 내면에 부착하는 센서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다.
이유건 반프 사업총괄은 “타이어를 지능형 타이어로 변화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며 “현재 30개가 넘는 글로벌 트럭 제조사, 타이어 업체 등과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