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지지율 올랐지만, 與 지지율 4주 전과 동일
총선 결과 기대 '野 다수' 51% vs '與 다수' 35%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지율은 올랐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은 제자리걸음이다. 당 지도부 변화에 따른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 뒤 지지율이 오르는 현상)가 한 위원장 개인으로 국한되면서 총선 가도에 먹구름이 드리웠다는 얘기가 나온다.
12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9~11일 시행, 1002명 대상)에서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정치 지도자, 즉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한동훈 위원장이 22%를 기록했다. (95% 신뢰 수준에 ±3.1%p) 해당 조사에서 1위를 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23%)와는 1%포인트(p) 차이였다.
한 위원장은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 처음 이름이 올라간 2022년 6월 둘째 주 당시 4%로 시작해 꾸준히 지지율이 상승해 이번에 처음으로 20%를 넘겼다. 줄곧 차기 지도자 순위 1위를 해온 이 대표와도 2022년 6월 당시 11%p 차가 났지만, 약 1년 반만에 1%p로 격차를 줄였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은 4주 전과 같았다. 같은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6%, 더불어민주당이 34%였다. 무당층은 25%로 직전 조사(12월 둘째 주)보다 1%p 올랐다. 한국갤럽은 "작년 3월 초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양대 정당의 비등한 구도가 지속돼 왔다"며 "주간 단위로 보면 진폭이 커 보일 수 있으나, 양당 격차나 추세는 통계적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오차범위(최대 6%p) 내에서의 변동"이라고 분석했다.
당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으면서 "총선이 위태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오른 건 한동훈 위원장 개인 지지율밖에 없다. 컨벤션 효과가 없다고 봐야 하지 않나"라며 "지금은 대선을 치르는 게 아니라 총선을 치르는 시기"라고 일갈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긴축 재정으로 지역 교부금도 대폭 줄면서 지역 민심 안 좋은 것이 체감된다. 올해 준공돼야 할 사업들도 2~3년 늦춰지고..."라고 토로했다. 이어 "한 위원장이 취임한 지 얼마 안 돼서 팬들을 몰고 다니는데, 여기에 취재 있으면 안 된다"며 "자유한국당 시절 황교안 전 대표도 광화문에서 십자가 모양으로 양팔을 벌리면 열광하는 팬들이 많았다"고 했다.
한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점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은 11일 언론 인터뷰에서 "김건희 여사나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를 생각해 할 말을 하지 않으면 선거에서 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도 12일 CBS라디오에 나와 "특별감찰관을 수용할 용의가 있다면 한동훈 위원장께서 적극적으로 이 정국을 몰고 가야 된다"고 했다.
한편, 한국갤럽의 같은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59%를 기록했다. 긍정 평가(33%) 보다 약 2배 앞선 수준이다. 또 22대 총선에서 '여당이 다수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5%, 반대로 '야당이 다수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51%를 기록했다. 특히, 무당층이나 중도층 성향에서 야당이 다수 의석을 점할 것이라는 '정부 견제론'이 우세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