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사진=연합뉴스)
포스코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지난해 해외 이사회를 열면서 비용을 불법적으로 집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과 사내·외 이사 등 16명을 업무상 배임 및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최 회장을 포함한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지난해 8월 6일부터 12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캐나다에서 이사회를 개최했다.
해외 일정에는 식비와 현지 전세기 이용, 골프비 등으로 총 6억8000만 원 가량 들었다. 이 비용은 사규에 따라 포스코홀딩스가 집행해야 하지만 자회사인 포스코와 캐나다 현지 자회사 포스칸이 나눠서 집행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캐나다 방문 일정 중 이사회는 하루 열렸고 대부분은 현지 시찰·관광 등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하루 숙박비가 1인당 평균 100만 원이 넘는 5성급 호텔에서 묵고 1병당 수백만 원에 달하는 고급 프랑스 와인을 마시며 식사비용으로 1억 원을 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6억8000만 원 가운데 포스코홀딩스가 3억5000만 원, 포스칸이 3억1000만 원, 포스코가 2000만 원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 지역 시민단체인 '포스코 본사·미래기술연구원 본원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지난달 7일 서울중앙지검에 최 회장 등을 고발했다. 사건은 같은 달 수서경찰서로 이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