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20여 명 한자리에…“AI 기술 혁신할 것”
KT·LG·네카오·스타트업 등 정부에 지원 요청
정부와 KT, 네이버, 카카오, LG, 삼성전자 등 각계 기업 대표들이 인공지능(AI) 혁신을 이끌기 위해 총출동했다. AI 산업 발전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카카오는 첫 멀티모달 언어모델 ‘허니비’를 공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1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제5차 인공지능(AI) 최고위 전략대화’를 열고 AI 일상화에 따른 향후 전략을 논의했다.
AI 최고위 전략대화는 국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민·관이 함께 정책・투자방향,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대표급 협의체다. 이날 과기정통부 이종호 장관, 박윤규 2차관을 비롯해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 허성욱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황종성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원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 배경훈 LG AI 연구원장,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김영섭 KT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대화는 AI 기술이 산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을 반영하듯 AI 기업뿐만 아니라 로봇, 화장품 업계 대표들도 참여했다.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4에서 AI 기술이 산업의 경계를 넘어 우리 일상과 기기 전반에 전면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지 일주일 만이다.
토론에 앞서 정보통신산업기획평가원(IITP)은 CES 2024를 통해 살펴본 AI의 동향에 대해 리뷰했다. 4300여 개 기업이 참여한 CES 행사의 주제는 ‘전 산업과 일상에 확산하고 있는 AI’였다. CES에서는 초거대 AI를 비롯한 온디바이스 AI의 부상과 전통산업과 디지털 기업의 협업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종호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AI가 언제 어디서나 우리 일상에 함께하는 시대가 열렸으며 주요국은 이미 기업과 국가가 한 몸이 돼 관련 인프라 조성과 투자를 연계하는 등 노력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우리도 이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AI 기반 성장과 도약을 위해 국가적 역량의 대결집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특히 대규모 언어모델을 보유한 국내 빅테크 수장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정부를 향한 지원 요청도 이어졌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CES에서도 느낀 것처럼 AI나 데이터, GPU 같은 하드웨어까지 미국의 일부 테크 기업에 종속되는 게 얼마 남지 않았다”며 “그래서 더 절박함을 느끼고 있고 위기를 효과적으로 버티면서 지켜온 경쟁력을 통해 동남아, 중동 등 자체 LLM 구축 확장에 도전하면서 디지털 주권을 확보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네이버는 규모가 50배, 100배 정도 차이나는 회사들과 싸워야 하는 입장이다. 연초 경제 전망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예측도 있고 검색이나 커머스도 빅테크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하는 것이 아닌지 고민하던 중 AI라는 또 하나의 전선이 생긴 느낌”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식 석상에 처음 참석한 카카오 정신아 대표 내정자도 호응했다. 정 내정자는 “오픈AI의 챗GPT 열풍을 통해 자국의 자체 언어모델을 소유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네이버도 책임감을 느끼고 같이 개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인프라의 경우 연구개발에 많은 자금이 들어간다. 인프라에 대해서는 정부도 함께 정책을 마련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앞으로 AI가 일반화되면 환각 효과 등에 고민이 많아질 텐데 윤리 정책도 많이 나올 것 같다. 어떻게 하면 AI를 선한 목적으로 잘 포용할 수 있을지도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공개한 카카오의 멀티모달 대규모 언어모델(MLLM) ‘허니비’에 대해 “이미지와 텍스트가 결합하면서 가령 ‘사진 왼쪽 세 번째 사람이 누군가요?’라고 물으면 답변할 수 있게 됐다”며 “조만간 허니비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