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개혁신당으로 총출동...이준석 "빅텐트 골든타임 이미 지나"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이준석(가운데)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이낙연(왼쪽)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과 김종인(오른쪽)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수를 치고 있다. 2024.01.20. kmn@newsis.com

20일 열린 개혁신당 창당대회에 '제3지대' 신당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빅텐트'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이준석 개혁신당 신임 대표는 "빅텐트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다고 본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김종민·조응천·정태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류호정 전 의원 등 제3지대 인사들이 총집결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뿔뿔이 각자도생해서는 정치적 성공을 하기 매우 힘들 것"이라며 "사소한 이해관계를 저버리고 미래에 대한 넓은 희망을 가지고 목표를 설정한다면 잘 화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꼭 화합해서 단일대오로 돌아오는 4월 총선을 맞이한다면 여러분이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리라 확신한다. 국민이 보다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정치적 목적을 경주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가칭) 인재영입위원장은 "우리는 경험과 준비가 없는 사람들이 국정을 맡으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처참히 경험하고 있고, 무능하고 타락한 사람들이 정치를 독점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아프게 체험하고 있다"며 "우리는 시대가 어떤 변화를 요구하고 어떤 정치를 원하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일을 우리가 함께해야 한다. 그 일은 매우 절박하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한, 두 사람의 힘으로 해결될 일이 아닌 거 알고 있다. 시대적 과제를 위해서 우리 모두 협력하길 바란다"고 했다.

조응천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거대 양당을 나라를 어지럽히는 비대해진 코끼리에 비유하며 "국민은 우리에게 뜻이 비슷한 것 같으니 짧은 것, 긴 것 따지지 말고 코끼리를 몰아내라고 명령한다"며 "기왕이면 하나가 돼 국민 명령에 따르겠다고 약속한다. 개혁신당이 함께 가기를 마지않는다"고 했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도 "우리는 다른 곳에서 출발했지만, 같은 곳으로 가는 사람들"이라며 "한국의희망을 창당한 이유는 여러분과 같다. 우리 서로를 믿고, 위대한 국민을 믿자. 함께 손을 잡고 미래의 문을 활짝 열자. 국가 체계를 완성한 민주화 운동을 넘어 과학기술 운동으로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제3지대 인사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지만, 모두가 함께하는 빅텐트가 될지는 미지수다. 이 대표는 "빅텐트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다고 본다"며 "창당 과정이 설날과 겹쳐 아주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창당 다음날 합당하자고 하는 것도 구성원에게 코미디가 아니겠느냐. 현실적 논의를 통해서 '우리도 할 수 있어'라는 식의 창당은 아니었으면 좋겠다"며 "그런 부분에서 오해가 없도록 개혁신당은 김용남 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통합 논의에 성실하게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 대표는 특히 "정치적으로 사술을 쓰려고 하는 사람들은 같이하기 어렵다​"며 "바른미래당 경험에서 두 세력이 연대했을 때 그 안에서 사리사욕으로 이간하거나 누구를 배척하려고 사술을 쓰는 것을 많이 봤다. 그런 사람들에게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명한 정책 경쟁이 있었으면 좋겠다. 더 이상 '이재명, 윤석열이 나빠요' 선거가 안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