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연료 터미널을 공격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공급 우려에 상승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78달러(2.42%) 오른 배럴당 75.1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물 브렌트유는 1.26달러(1.60%) 상승한 배럴당 79.82달러로 집계됐다.
BBC·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드론이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의 주요 연료 터미널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원자재 시장 분석 기업 케플러에 따르면 발트해 부근의 우스트루가항은 하루 135만 배럴의 원유 및 정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미즈호의 밥 야거 애널리스트는 “발트해 항구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보면 우크라이나라 러시아 석유 시설을 공격하기로 결정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며 “이는 유가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포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드류 리포 회장은 “이번 공격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특히 중동의 석유 시설들이 드론 공격에 취약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애널리스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석유 인프라를 계속 표적으로 삼는다면 유가에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산유량이 하루 약 150만 배럴 증가해 수요 증가량인 120만 배럴을 웃돌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원유 수요 증가량을 하루 220만 배럴로, OPEC 이외의 산유국 생산량은 하루 13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낙관적인 전망을 원하지만 미지근한 데이터와 정책 입안자들의 신중한 이야기는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