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난기류 봉합 수순...정면충돌 피했다

입력 2024-01-2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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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갈등, 오해에서 비롯된 것"
갈등 봉합 수순...여론 악화 의식
당내 주도권 싸움 비롯된 오해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인사회에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1.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정면충돌을 향하는 듯하던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이 파국 직전 봉합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 위원장을 불신임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 이틀 만이다.

23일 여권 내부에서는 "두 사람의 갈등이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세 분(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윤재옥 원내대표, 한 비대위원장)이 만나서 대화하는 과정에 우려를 전달하고, 그 우려를 전달받는 과정에서 대화에 오해가 조금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오해는 금방 풀리고, 국민과 당원들을 생각하면 아주 긍정적으로 잘 수습되고, 봉합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종혁 조직부총장은 역시 CBS 라디오에 출연해 한 위원장의 사퇴 가능성에 대해 "굉장히 낮다"며 "봉합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총선을 불과 70여 일 정도 앞두고 있다는 현실이 있다"며 "총선 앞에서 당정이 분열하고 대통령과 비대위원장이 껄끄러운 사이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본인 당사자들께서도 잘 아실 것이고, 당원들도 모두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로 서운한 감정은 결국 두 분이 푸셔야 한다. 만나시는 게 맞을 것 같다"고 제언했다.

두 사람의 갈등으로 여론이 악화된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총선이 8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정 갈등은 선거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단순하게 비대위원장 진퇴를 놓고 싸우는 게 아니라 정말 국민께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22일 친윤계 의원실, 지역시도당 등으로 당원과 지지자들의 민원 전화가 빗발쳤다고 한다. 여권 관계자는 "'한동훈 위원장이 와서 총선 승리를 향한 희망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완전히 꺾였다'는 항의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예고도 없이 폭발한 상황이 당내 주도권 다툼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뒷말도 무성하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2003년 처음 인연을 맺은 뒤 '한나라당 불법 대선자금',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 '외환은행 론스타 부실매각 사건' 등을 함께 수사했다. 법조계에서 두 사람의 인연은 단순히 검찰 선후배를 뛰어넘는 관계였다는 전언이 지배적이었다.

한 중진 의원은 "한동훈 위원장이 취임한 지 한 달이 됐다. 그 와중에 내부적으로 기존 친윤계 의원들 세력과 한 위원장을 주축으로 하는 새로운 세력의 파워 게임도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 것들이 누적돼서 기존 세력들이 이간질하지 않았겠나, 나는 이렇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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