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연합뉴스)
미국 핵과학자회(BSA)는 23일(현지시각) ‘지구 종말 시계’의 초침을 지구 종말을 의미하는 자정까지 ‘90초’ 남은 것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BSA는 2020년부터 100초 전으로 유지해 오다,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핵무기 사용 우려가 커지자 90초로 당겼다.
BSA는 올해 시계를 설정한 위험의 근거로 핵 위협, 기후 변화, 인공지능(AI)과 새로운 생명 공학을 포함한 파괴적인 기술 등을 들었다.
레이첼브론슨 미국 핵과학자회 회장은 “전 세계 분쟁 지역은 핵확산 위협을 안고 있고, 기후 변화는 이미 죽음과 파괴를 일으키고 있다”며 “AI와 생물학적 연구와 같은 파괴적인 기술은 안전장치보다 더 빨리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종말까지 남은 시간이) 지난해와 다르지 않은 것은 세계가 안정적이라는 뜻이 아니다”라며 90초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이 주축이 돼 1945년 창설한 BSA는 지구 멸망 시간을 자정으로 설정하고 1947년부터 매년 둠스데이 시각을 발표해 왔다.
자정 7분 전으로 시작한 시계는 2019년 핵 위협과 기후 변화에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자정 2분 전으로 설정했다. 2020년 북한과 이란의 핵 프로그램 등을 이유로 자정 전 100초로 이동했고, 지난해 90초 전까지 앞당겨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