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사진> 전 금융감독원장이 신임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추대되며 사실상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다.
거래소는 24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정 전 원장을 이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음달 1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올리기로 결의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총 15명의 이사 가운데 13명이 참석했고, 만장일치로 안건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정 전 원장은 주총 승인을 거친 뒤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앞서 거래소는 이달 중순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정 전 원장을 차기 이사장 최종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이사장 공모에는 총 7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 전 원장은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단독 후보로 결정됐다.
정 전 원장은 1961년생으로 행정고시 28회 출신이다. 행시 33회 출신인 손 이사장(1964년생)과는 선후배 관계다. 2020년 거래소 이사장 선임 때도 손 이사장과 함께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정 전 원장은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으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금감원장을 역임하며, 최상목 부총리 경 기재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과도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다. 박근혜 정부에서 금융위 부위원장과 증권선물위원장을 맡았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한미 방위분담금 협상대사와 금감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보험연구원 연구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전·현직 주요 정계와 금융업계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도 탄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손병두 이사장의 임기는 주총 일정에 맞춰 공식 종료된다. 손 이사장의 임기는 지난달 20일 만료됐으나, 후임 인선이 마무리될 때까지 직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