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동물 교감 그린 '도그데이즈'…"모닥불 같은 영화가 됐으면"

입력 2024-01-25 08:22수정 2024-01-2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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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진 감독(왼쪽부터), 배우 탕준상, 이현우, 유해진, 김윤진, 윤채나, 윤여정, 정성화가 24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점에서 열린 영화 '도그데이즈'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여정과 유해진의 첫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도그데이즈'가 24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도그데이즈'라는 이름의 동물병원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인간과 강아지의 교감을 그린 영화다.

이 영화는 '국제시장', '해운대' 등을 연출한 윤제균 감독이 실질적 수장으로 있는 JK필름이 제작에 참여했다. 윤 감독의 조연출 출신인 김덕민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이날 서울 용산구 CGV용산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감독은 "영화의 키워드는 관계와 성장"이라며 "일상의 관계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인간과 강아지의 교감을 통해 새로운 관계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민서(윤여정 분)는 세계적 건축가지만, 반려견 완다와 노는 게 유일한 낙인 외로운 노인이다. 남편과는 사별했고, 아들은 뉴질랜드에 있다. 민상(유해진)은 자신의 건물 1층에 세 들어 있는 동물병원 '도그데이즈'의 원장 진영(김서형)과 '개똥' 문제로 늘 다툰다.

여느 날처럼 민상은 도그데이즈에서 '개혐오' 발언을 하는데, 완다의 치료를 위해 병원에 방문한 민서와 우연히 만난다. 민서는 "살아있는 건 귀한 것"이라는 일침을 날리고, 리조트 사업을 추진 중인 민상에게 "부자들의 리조트를 만들 게 아니라 반려견 리조트를 만드는 게 낫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뜬다. 민상은 민서의 도움을 얻기 위해 '애견인'으로 거듭난다.

▲배우 유해진이 24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점에서 열린 영화 '도그데이즈'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달 7일 개봉하는 '도그데이즈'는 윤여정과 유해진의 첫 만남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유해진은 이날 "상대역에 긴장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근데 윤 선생님을 촬영장에서 만나는 날 진짜로 긴장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윤여정의 연기에 대해서는 "감히 제가 평가하긴 그렇지만 '어쩜 저렇게 담백하게 전달할까' 싶었다"라며 "전달하는 것도 참 어른이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정말 많은 걸 배웠다"고 존경을 표했다.

윤여정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배역 이름이 윤여정이었다"라며 "지금 생각해보면 나한테 (이 역할을) 하라는 강요였던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나한테 출연하라고 강요하려 했을 테니 실제 내 성격과 더 비슷하게 대본을 썼겠지 않나"라며 "내가 생각해도 나와 비슷한 성격 같아서 연기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영화에는 우연히 길에 쓰러진 민서를 구하는 MZ 라이더 진우(탕준상 분)가 등장한다. 극 중에서 민서와 진우는 가치관의 충돌로 인해 싸우기도 하지만 결국 서로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관계로 거듭난다. 윤여정은 자신과 호흡을 맞춘 배우 탕준상에게 특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배우 윤여정이 24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점에서 열린 영화 '도그데이즈'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여정은 "늘 현장에 나가면 젊은 배우들에게 물어본다. '어머니 몇 세이시니?'라고 묻는다. 아버지가 75년생이라고 하더라. 내 아들이 75년생"이라며 "이렇게 어린 배우와 호흡을 맞춘 게 처음이다. 손주뻘인 배우였다. 나에겐 정말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탕준상은 "연기하면서도 윤여정 선생님과 청년인 탕준상이 연기한다는 느낌으로 선생님이 말씀하신 대사를 준상이로서 받아들이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에는 이 외에도 정성화, 김윤진, 이현우, 다니엘 헤니 등 여러 배우들이 등장한다. 김 감독은 "인물별로 플롯을 구성하고, 하나씩 엉키는 걸 풀어내는 데 많이 고민하고 고치곤 했다"면서 "모든 등장인물이 시작점과 끝점이 반 발짝 정도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그데이즈'는 우리 일상에서 펼쳐지는 유쾌하고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모두에게 모닥불 같은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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