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 424만 대
매출 목표 성장률 4.0~5.0%로 제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현대자동차가 올해 전 세계에서 424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수요 위축과 환율 변동성 경영 환경 악화에도 지속적인 믹스 개선과 원가 혁신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5일 컨퍼런스콜을 실시하고 지난해 연간 매출액 162조6636억 원, 영업이익 15조126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4.4%, 54.0%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이 15조 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으로,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에도 올랐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0.6% 증가한 424만대로 설정했다. 아태(9.2%) 지역과 중남미(5.9%). 북미(4.9%) 등에서 성장세를 전망했다. 다만 내수(-7.6%), 중국(-3.7%), 유럽(-0.6%) 지역에서는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전년 대비 4.0~5.0%로 제시했다.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는 8.0~9.0%로 세웠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매출은 북미 지역 판매 물량 증가, 평균판매단가(ASP)의 지속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4~5% 사이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며 “영업이익률의 경우 지속적인 믹스 개선과 원가 혁신, 역량 등을 고려해 8~9%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료비 감소와 환율 상승 등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지면 연간 가이던스를 초과할 수도 있을 거란 전망도 조심스레 내놨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배터리 셀 소재 떨어지는 추세고, 환율은 올해 사업 계획을 세울 당시 예상보다 낮은 1320원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며 “이러한 영향이 계속된다면 가이던스를 충분히 달성하고 더 노력한다면 초과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구 전무는 “하이브리드 수요는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고 올해 약 28%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자사는 올해 48만 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체 매출의 11%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판매와 관련해서는 “전체적으로 둔화세를 겪고 있지만 2030년까지 200만 대를 판매하는 목표는 유지할 것”이라며 “올해는 약 30만 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요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는 신차 출시로 인센티브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인센티브 레벨이 올라간 것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차원에서 전기차에 인센티브를 많이 제공하기 때문”이라며 “올해 북미에 싼타페 신형 모델과 투싼·GV80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되면 인센티브 레벨이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내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실적 호조를 반영해 2023년 기말 배당금을 주당 8400원으로 결정했다. 이 결과 2023년 연간 배당은 2·3분기 배당 합계 3000원(2개 분기 각 1500원)을 포함해 전년 대비 63% 증가한 주당 1만1400원으로 책정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4월 내놓은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배당 성향 25% 이상을 계속 유지할 것이고 약속한 3년간 자사주 매년 1%씩 소각도 지속해서 할 예정”이라며 “자사주 매입은 계속해서 검토해나갈 것이며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약속은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