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 돌봄 전담 인력 양성해야” 초등교사노조 집회 나선다

입력 2024-01-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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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지자체에서 통합관리 필요”

▲교사노동조합연맹이 1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파행 초래하는 늘봄학교 졸속확대를 규탄하고 있다. (뉴시스)
올해 2학기부터 전국 초등학교에 ‘늘봄학교’를 확대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현장 교원들은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며 늘봄학교 지자체 이관 등을 촉구하는 집회에 나선다.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초등교사노조)은 27일 이날 경기교사노조 등 23개 단체와 연대해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교육훼손정책 규탄 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윤미숙 초등교사노조 대변인은 "늘봄학교는 돌봄의 영역이기 때문에 교사들에게 강제할 게 아니라 돌봄을 전담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며 "실제로 경북 지역에서 늘봄학교 시범 운영을 담당했던 교사는 담임이라는 명목 하에 너무나 광범위한 영역에서 책임을 져야 했다고 토로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해 459개 학교에서 시범운영했던 늘봄학교를 올해 1학기 전국 초등학교 2000여곳으로 확대한다. 오는 3월부터 초등학교 1학년 중 희망하는 학생은 돌봄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내년에는 초등학교 1~2학년, 2026년까지는 모든 초등학생으로 대상을 확대한다.

늘봄학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희망하는 경우 학교에서 방과후·돌봄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다. 당국은 돌봄 문제 해결을 통해 저출생 문제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교사들은 준비 체계가 명확하지 않아 교사들의 업무가 가중되고 현장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윤 대변인은 "교사들이 행정 업무가 너무 많아지면서 수업 준비나 학생 상담보다 기획서 작성이나 공문 보고에 더 시간을 많이 뺏긴다"며 "(집회를 통해) 학생들 교육을 위한 시간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초등교사노조는 집회에 교사 3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교사본질업무회복 △늘봄학교 지자체 이관 △서이초 사건 진실 규명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윤 대변인은 "늘봄학교 업무를 지자체에 완전히 이관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는 있어도, 적어도 지자체에서 돌봄 통합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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