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넷 출시 8개월 만에 TVL 4억 달러 돌파…전체 11위
“TVL 상승 긍정적, 향후 늘어난 TVL 장기적 유지가 관건”
메타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디엠(Diem)’의 후계자 ‘수이’가 가상자산 시장이 주춤하는 가운데서도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수이의 선전 배경에는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한 생태계 확장과 메인넷의 TVL(예치자산) 증가 등 생태계 성장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28일 가상자산 시황 데이터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오전 10시 수이 가격은 최근 한 달 동안 65% 이상 상승한 1879원에 거래되고 있다. 27일 한때는 1971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가상자산 전체 시총은 2294조에서 2170조로 약 5% 하락했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역시 한 달 전 대비 약 3.8% 하락한 5617만 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은 현물 ETF가 처음 거래된 12일 이후 20% 가까이 하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이다.
수이의 상승세 배경에는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한 생태계 확장이 꼽힌다. 24일(현지시각) 수이 개발사 미스틴 랩스는 공식 X(구 트위터)를 통해 알리바바 클라우드와의 파트너십 고도화를 발표했다. 양측은 수이의 프로그래밍 언어인 무브(Move) 기반 개발자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공동 출시할 예정이다. 신규 서비스에는 △인공지능(AI) 지원 개발 환경 △대학 연계 교육 △커뮤니티 이벤트 △무브 문서의 한국어 번역본 등이 포함됐다.
국내 게임사 NHN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23일에는 NHN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페블’의 수이 메인넷 온보딩 소식이 알려졌다. 페블팀은 온보딩 소식을 알리며 수이의 장점으로 최대 29만7000TPS에 달하는 트랜잭션 처리 속도와 완결성, 이에 기반이 되는 병렬 트랜잭션 처리 능력 등을 꼽았다. 또한 이번 온보딩이 NHN과 수이의 장기적 협력관계의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파트너십 뿐 아니라 메인넷 활성화의 주요 지표 중 하나인 TVL(예치자산) 규모 역시 크게 늘었다. 이날 디파이라마 기준 수이 메인넷의 TVL은 4억543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앞서 수이는 메인넷 론칭 8개월 만인 이달 중순 TVL 3억 달러를 넘어섰고, 다시 약 2주 만인 25일에 TVL 3억5000만 달러 고지를 밟았다. 이는 non-EVM(EVM 체인이 아닌) 메인넷 중에서는 솔라나 다음으로 높은 TVL 규모로 전체 중 11위다.
메인넷 프로젝트에 있어 디파이 생태계 활성화는 큰 의미를 갖는다. 이용자들에게 해당 메인넷을 사용할 동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디스프레드 리서치팀은 “TVL은 해당 체인의 디파이 생태계 내 자금 축적 현황 또는 활성도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의미한 지표”라면서 “일반적으로 TVL 상승을 긍정적인 신호라 판단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속도가 빠르고, 수수료가 저렴한 네트워크여도 그 위에서 활동할 수 있는 디파이 같은 디앱이 없다면 이용자들이 해당 메인넷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리서치팀은 수이 생태계와 관련해 “수이 재단에서 5000억 달러 규모의 생태계 펀드를 구성했다는 사실 역시 수이 생태계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어넣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늘어난 생태계 참여자들의 리텐션을 올려, 증가한 TVL을 장기적으로 유지할 방안을 고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수이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큰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수이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17일 그렉 시우루니스 수이 재단 매니징 디렉터가 방한해 진행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도 드러나기도 했다. 그렉 디렉터는 라운드 테이블 당시 “한국 개발자를 서포트하는 방향으로 한국에 투자하고 있고, NHN을 비롯해 한국 회사와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하려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수이에 대한 관심 역시 크다. 수이는 업비트와 빗썸에 동시 상장되며 주목받은 코인 중 하나다. 이날 24시간 거래량 기준 업비트의 수이 거래량은 글로벌 2위, 빗썸은 5위로, 두 거래소의 거래량을 합치면 전 세계 거래량의 26%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관심과 지난해 발생한 재단 유통량 논란 등으로 인해, 지난해 국감에서도 언급되며 일명 ‘버거 코인’이라는 별명 생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렉 디렉터는 “한국 시장에서 신뢰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