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늦게 귀가하여 나는 수험준비 시절에 곧잘 들었던 ‘거위의 꿈’이라는 노래를 다시 들어보았다. 노무사가 되었을 때 노사 간의 분쟁을 합리적으로 해결하고 근로자의 노동환경, 특히 여성 인력개발과 청소년 근로 보호에 일조하리라 뜻을 세웠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현장실습은 특성화고·마이스터고 등 직업계고 학생들이 기업 현장에서 직접 업무를 수행하고 관찰하면서 배우고 졸업과 동시에 취업으로 이어지는 직무현장교육(OJT)이다. 교육·훈련의 장임에도 2017년 전북 전주 소재 콜센터 상담원으로, 제주 소재 음료 공장에서, 2021년도에 전남 여수 소재 요트회사에서 현장실습생으로 일하다가 돌아오지 못한 학생들이 있었다. 교육부와 고용노동부가 이에 대한 대책 가운데 하나로 학교 전담노무사 제도를 도입한 2019년부터 줄곧 참여해오고 있다.
현장실습장의 안전, 사업장의 현장실습 준비사항 점검, 피해 학생의 권리 구제 지원, 산업안전보건 교육과 유해·위험 산업의 안전점검과 코칭을 한다. 현장실습생 면담을 할 때는 ‘실습 중 어려운 점은 없는지, 실제로 출퇴근시간은 어떻게 되는지, 수당은 제대로 받고 있는지’ 등 들어보고, 동시에 기업 측에는 ‘우리 학생이 안전하게 잘 배울 수 있도록 챙겨 달라’고 부모님과 선생님 같은 마음으로 고개 숙여 당부하곤 한다.
평소 산업안전에 관심이 많았는데 지난해는 특히 공업고등학교 전담노무사가 되어 건설, 철도 운송업, 제조업의 현장 등에 다니면서 실습환경, 장비, 보호구, 실습진행 중 비상상황 발생 시 매뉴얼 등에 대해 세심하게 살펴보게 되었다. 고3 학생의 미래의 꿈은 결국 그러한 꿈이 이루어지는 안전한 산업현장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결심했던 나의 꿈이지 아니한가!
장정화 J&L인사노무컨설팅 대표·공인노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