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의 연내 착공 예정 사업지의 사업 전망은 모두 양호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으로 건설업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확산하면서 중견 건설사의 미착공 현장의 본 PF 전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코오롱글로벌은 연내 분양을 앞둔 6100억 원 규모의 현장을 보유하고 있어 일각에선 부실 우려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해당 현장은 모두 사업성이 우수해 미분양 위험도는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의 주요 미착공 현장은 대전 봉명과 대전 선화3차, 울산 야음 등 3곳이다. 해당 현장의 PF 우발채무는 6091억 원이다.
이 사업지는 모두 연내 착공할 계획이다. 대전 봉명은 2월, 울산 야음은 5월, 대전 선화3차는 10월로 각각 예정돼 있다. 일각에선 이들 사업지의 미분양 위험을 지적하고 있지만 이들 현장 모두 사업성은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전 봉명 사업지는 대전 내 핵심 주거지역인 도안지구와 둔산지구 사이에 있다. 또 대전 도시철도 ‘유성온천역’과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으며 역세권 중심 상권에 자리 잡고 있어 사업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이 사업지는 다음 달 중으로 본 PF 전환이 진행될 전망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 봉명동 아파트 개발사업은 오는 2월 공사를 시작한다. 완공은 2028년 2월 예정으로 공사 기간은 49개월이다.
앞서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10월 봉명동 개발사업과 관련한 2500억 원 규모 대출(브릿지론)에 자금보충 및 책임준공 확약 등 채무보증을 실행했다. 해당 사업은 수주 후 2년6개월여 만에 첫 삽을 뜨면서 코오롱글로벌의 미착공 사업장 PF 우발채무 우려를 잠재울 전망이다.
또 대전 선화3차 사업지 일대는 코오롱글로벌이 현대건설과 한신공영, 신세계가 개발 중인 신흥 주거지역이다. 반경 1㎞ 내 KTX 대전역이 있어 교통 핵심지로 분류된다. 앞서 대전 선화 1·2차 모두 완판된 만큼 3차 사업지 흥행에도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코오롱글로벌은 2022년 1월 선화3차 개발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이 사업은 선화동 95-3번지 대지면적 2만262㎡에 지하 5층∼지상 49층 아파트 998가구와 오피스텔 92실, 근린생활시설 건설하는 사업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기존 선화 1·2차와 함께 3차 사업지를 연계해 수주한 것으로 1·2차 1873가구 규모에 이어 3차 1090가구가 추가되면서 대전 중구 랜드마크 사업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 평가도 우호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7일 “코오롱글로벌의 도급 사업 관련 미착공 사업장에 대한 PF 우발채무 우려 사업장은 대전 봉명동 주상복합과 대전 선화동 주상복합 3차 사업장이 우발채무의 대부분을 구성한다”며 “두 사업장 모두 올해 착공 및 분양 예정으로 향후 본 PF 전환 및 분양 실적에 따라 PF 우발채무 부담이 경감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코오롱글로벌이 속한 코오롱그룹의 재무 상태도 양호하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코오롱그룹의 부채비율은 167.6 %, 순차입금의존도는 36.1% 수준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코오롱글로벌을 제외한 그룹의 보유 현금성 자산 규모가 4724억 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일정 수준 유동성 대응력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