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이혼 예능에 아이는 왜…‘정서적 아동학대’ 논란 휩싸인 ‘한 번쯤 이혼할 결심’

입력 2024-01-2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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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캡처)
가상이혼 생활을 다루는 예능 프로그램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 ‘아동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28일 방송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에서는 본격적으로 가상이혼 생활에 들어선 부부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가상이혼에 합의한 축구선수 정대세와 명서현 부부는 본격적으로 가상이혼생활을 시작하기에 앞서 가상이혼 합의서와 친권 포기서를 작성하며 자녀들에게 가상이혼 소식을 전하고자 했다.

정대세는 “아이들은 아무 죄가 없지 않냐”며 “아이들한테 어떻게 (가상이혼 사실을) 전하면 되는지 도저히 모르겠다”며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이에 명서현이 먼저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꺼냈다. 명서현은 “엄마, 아빠가 집을 또 하나 샀다. 엄청 좋겠지? 여기도 우리 집이 있고, 저쪽에도 아빠 집이 있다”며 아이들에게 가상이혼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자 10살 아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엄마 아빠가 따로 사는 것이) 슬프다”며 “가족이 더 좋다”고 답했다. 그런 아들을 본 정대세는 인터뷰를 통해 “아들이 그런 말을 하니까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고 당시 심정을 밝혔다.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은 스타 부부들이 가상 이혼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파격적인 콘셉트의 ‘가상 이혼 관찰 리얼리티’다. 이혼을 통해 가족 문제를 점검하고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나 출연진의 아이가 동원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방송 이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프로그램 측에서 출연진들의 자녀에게 ‘정서적 아동학대’를 가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

네티즌들은 “아이에게 (가상이혼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이) 실제로 트라우마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안 해봤냐”, “왜 이런 상황극에 아이들까지 동원하냐”, “아이들의 무슨 죄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번쯤 이혼할 결심’ 제작진 측에서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향후 방송 전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은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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