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의료진 한자리에 모이는 '다학제 외래 시스템' 효과적"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감마나이프센터는 최근 감마나이프 수술 건수 6000례를 달성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헬스케어혁신파크 미래홀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26일 개최된 이번 심포지엄에는 분당서울대병원 및 서울의대, 연세의대, 울산의대 신경외과 주요 의료진들이 다수 참석했다. 한정호 감마나이프센터 센터장과 김재용 신경외과 교수의 축사를 시작으로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에 대한 경험과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감마나이프 수술은 방사선을 뜻하는 감마(gamma)와 칼(knife)을 합쳐 부르는 용어다. 파장이 짧고 높은 에너지를 가진 감마선을 병이 있는 위치에 조사해 종양이나 혈관 기형 등의 질환을 치료하는 수술법을 말한다.
감마나이프 수술은 환자의 머리를 열지 않고 뇌종양, 뇌혈관질환 등을 치료할 수 있다. 방사성 동위원소에서 발생하는 감마선을 돋보기처럼 한 곳에 집중시켜 치료하기 때문에 주변 정상 조직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는다. 입원 기간은 1~2일로 짧아 고령의 환자나 전신상태가 약한 환자도 치료가 가능하다. 치료 직후 일상에 바로 복귀할 수 있으며, 암 환자도 감마나이프 수술 다음 날부터 항암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감마나이프센터는 2009년 감마나이프 도입 이후 2019년 누적 3000례, 2022년 5000례 달성에 이어 1년 만에 누적 6000례를 달성했다. 감마나이프 수술의 유형별로 뇌전이 암이 2983건(49.1%)으로 가장 많았고, 양성종양이 1909건(31.4%), 뇌혈관 질환이 998건(16.4%) 순이었다.
분당서울대병원 감마나이프센터에는 수술 전담 간호사가 상주해 긴 대기 없이 치료 과정과 치료 후 관리에 대한 전문적 상담을 제공한다. 뇌종양 치료에 관여하는 여러 진료과 교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환자 한명 한명을 진료하는 '다학제 진료시스템'을 갖추고 치료방침을 결정하고 있다.
또한, 환자의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나사를 고정하는 '정위틀' 방식 외에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핀고정을 하지 않고 마스크를 이용하는 수술 방식을 시행한다. 로봇 기술을 활용해 환자 위치를 자동으로 조정하는 최신 모델을 도입해 0.1mm 오차 내에서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다.
한 센터장은 “뇌종양 치료가 복잡한 만큼 관련된 진료과가 많아지는데, 여러 의료진이 한자리에 모여 치료방침을 결정하는 다학제 외래 시스템은 환자에게는 신뢰를 주고 의료진도 더 좋은 결정을 할 수 있게 돕는다”라며 “다학제 뇌종양 외래를 활발하게 운영하고 유기적인 협진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