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우대·수수료 면제 등 내세워
여행상품 앞다퉈 내놔…경쟁 치열
시중은행·토스뱅크 여행금융 출시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며 카드사들이 해외여행 특화 상품을 잇달아 내놓을 전망이다. 해외여행과 관련된 분야의 혜택을 집중적으로 제공하는 카드를 출시하고 다양한 할인과 이벤트를 진행하며 고객 유치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해외여행 특화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며, 신한카드는 신한은행과 함께 ‘쏠(SOL) 트래블 체크카드’를 이달 출시할 예정이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9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NH농협카드)의 신용카드 및 직불·체크카드의 연간 누적 해외 이용금액은 16조9956억 원으로 전년 동기(12조480억 원) 대비 41% 증가했다.
이는 엔데믹 이후 해외 여행객 수요가 코로나19 직전 70% 수준까지 회복된 영향이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누적 해외여행객은 2000만 명으로 전년보다 310% 늘었다.
해외결제 시장이 급성장하자 카드사들은 해외여행 관련 카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앞서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는 26종 통화 ‘환율 우대 100%’을 내세우며 지난해 해외 체크카드 시장 점유율 38%를 달성한 바 있다. 체크카드로 유입된 소비자들을 신용카드 회원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트래블로그 가입자 수가 3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자 다른 카드사들도 해외여행 관련 상품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
이는 그간 카드사들이 업황 악화로 신규 고객 유치를 자제하던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해외여행 수요 증가와 함께 카드사의 본업인 신용판매액이 늘어나 효과적인 전략이기 때문이다. 환전 우대와 프로모션 진행으로 당장 수익이 발생하진 않지만, 장기적으로 충성 고객을 늘려 신용판매액을 늘린다는 설명이다.
특히 신한·KB국민카드 등 상위권 카드사들도 해외여행 상품 출시에 나서며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당장 신한카드는 14일 ‘SOL 트래블 체크카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SOL 트래블 체크카드’는 신한은행과 조율해 해외여행과 관련 △전 세계 30종 통화 100% 환율우대 △해외결제와 현금자동화기기(ATM) 인출 수수료 면제 △환전 후 계좌보유 잔액 특별금리 제공 등 혜택을 제공한다.
카드사뿐 아니라 토스뱅크와 시중은행 등도 여행 금융서비스를 내놓으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토스뱅크가 지난달 금융권 최초로 평생 100% 무료환전 외화통장 체크카드를 내놓자 은행들이 비슷한 상품 출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객이 증가함에 따라 카드사들이 고객 확보를 위해 해외여행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지주계 카드사들의 경우 은행, 보험사들과 합작해 시너지를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