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대표에 조주연…재무 개선 신호탄될까

입력 2024-01-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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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침체에 MBK 경영 전면
식품 경쟁력 탄력·점포 전환 전망

수익성 하락으로 침체에 빠진 홈플러스가 대표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당당치킨,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을 진두지휘한 조주연 대표가 홈플러스 수장에 오르면서 올해 식품 경쟁력 제고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홈플러스의 주인인 MBK파트너스가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을 두고 재무 개선에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홈플러스 신임 대표에 조주연 사장이 오른다. 조 대표는 1969년생으로 이화여자대학교 생활미술과를 졸업, 고려대학교에서 산업 디자인 석사를 취득하고, 미국 일리노이 공대에서 디자인 전략기획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LG전자, 모토로라코리아 등을 거친 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맥도날드 대표를 역임했고 2021년 7월 홈플러스 마케팅부문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조 대표가 홈플러스 경영의 키를 쥐면서 올해 홈플러스의 식품 경쟁력 제고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조 대표가 홈플러스에 입사한 뒤 물가안정 프로젝트, 당당치킨, 메가푸드마켓 등을 전개한 핵심 인물이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은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으로 고객 데이터를 활용, 매장 구성과 고객 동선을 개선한 모델이다. 홈플러스는 2022년 2월 간석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24개 점포를 메가푸드마켓으로 바꿨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리뉴얼 2년차 점포의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5% 신장했다. 홈플러스는 메가푸드마켓이 가시적 성과를 낸 만큼 점포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기지로 활용한 온라인 사업 확장에도 힘을 준다. 현재 대형마트 약 130개, 익스프레스(SSM) 약 250개 등 홈플러스의 오프라인 매장 80%를 배송 거점으로 활용 중이다. 매장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고객 맞춤배송을 다양하게 운영, 온라인 쇼핑 경험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MBK파트너스가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을 두고 올해 적극적인 재무 개선에 착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홈플러스는 조 대표를 승진시키는 동시에 공동대표로 MBK 파트너스의 김광일 부회장을 앉혔다. MBK파트너스가 대표를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회장은 2015년 MBK의 홈플러스 인수를 주도한 인물이다.

홈플러스를 매각해야하는 MBK파트너스 입장에서는 홈플러스의 실적 개선이 절실한 상태다. 홈플러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2021년 3월~2022년 2월) 영업손실 1335억 원, 2022년(2022년 3월~2023년 2월) 영업손실 2602억 원을 기록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객 경험을 한층 더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 메가푸드마켓과 온라인 맞춤배송에 기반한 재도약에 이어 전국 주요 점포 리뉴얼, 온라인 확장 가속화를 위한 전략을 총동원해 지속성장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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