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경제, 기술 수요 증가에 도움 받아…가계부채는 줄이기 시작해야”

입력 2024-01-3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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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국장 “최근 몇 달 컴퓨터와 전자제품 수요 늘면서 도움”
“미국 금리 낮추면 금융 변동성 커질 수도”
“한국 경제 시스템적 위험은 보이지 않아”
중국 부동산ㆍ중동 갈등, 아시아 경제 성장 변수로 지적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국제통화기금(IMF) 아태국장이 지난해 5월 15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콜롬보/로이터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한국 경제의 성장세가 기술 수요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가계부채는 점차 줄여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31일 IMF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연설문에 따르면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태국장은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주요 국가 경제를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글로벌 성장은 놀랄 만큼 회복력이 있는 것으로 입증됐고 인플레이션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며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지난해와 같은 3.1%로 예상하고 내년 성장률은 3.2%로 소폭 오를 것으로 본다”고 총평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의 경우 좋은 소식은 2023년과 2024년 모두 성장률을 상향했다는 것”이라며 “2023년은 4.6%에서 4.7%로, 올해는 4.2%에서 4.5%로 높였다”고 설명했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중국과 인도가 상향 조정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중국에선 재해 복구에 대한 지출 증가가 성장을 뒷받침했고 인도는 강력한 내수가 또 다른 성장을 뒷받침했다”고 덧붙였다.

한국도 언급했다. 그는 “컴퓨터와 전자제품, 광학 제품 등 기술에 대한 수요가 최근 몇 달 동안 증가하면서 한국과 싱가포르 경제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는 한국 부채에 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리니바산 국장은 “미국이 정책금리를 인하할 때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 등 신흥시장이 이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2년간 증가한 부채의 이자 비용이 불거질 수 있다”며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00%를 넘는 한국은 점진적으로 부채를 낮추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한국의 전반적인 금융 시스템은 건전하다는 평가”라며 “시스템적인 위험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날 IMF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2.3%로 상향했다. 2.3%는 선진국 평균치인 1.5%보다 높다. 미국은 2.1%, 일본은 0.9%로 제시됐다.

한편 스리니바산 국장은 지속하는 중국 부동산 문제와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불안감을 아시아 경제 전망을 위협하는 요소로 꼽았다. 그는 “중국 부동산 조정이 더 크고 장기화하면 내수가 더 위축할 수 있다. 지방정부 재정에 압박이 가해지면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정학적 분열 위험의 증가는 아시아가 세계 무역에 깊이 연관돼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큰 부담이 된다”며 “우린 이미 공급망의 비효율이라는 형태로 그 증거를 확인했고, 운임 상승 위협은 거래 위험을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IMF는 지금이 아시아 경제 회복력을 강화할 때라고 본다”며 “재정 건실화가 완충장치를 복원하고 부채의 지속가능성을 보호하는 데 핵심”이라고 짚었다.

나아가 “잠재적인 금융 취약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선 강력한 금융 감독과 체계적인 위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녹색 전환을 가속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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