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계 리더십 주인공은…주요 협·단체 회장 선거 속속

입력 2024-02-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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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의협 시작으로 한의협·병협…연말 약사회까지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월 17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의대 증원 저지를 위한 의협 총궐기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달부터 대한의사협회(의협)를 시작으로 의약계 주요 협단체들의 회장 선거가 연중 이어질 예정이다. 보건의료 정책 관련 난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4월 총선까지 치러져, 각 직능 단체의 차기 리더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올해 의협을 비롯해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 대한병원협회(병협), 대한약사회(약사회) 등이 각각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한 의료계 직능단체 관계자는 “보건의료 정책에 변화가 많은 시기에 의약계 주요 리더십 교체와 총선까지 맞물려 의료계 안팎으로 긴장감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선거에 돌입하는 단체는 의협이다. 이달 16일부터 제42대 회장 선거 후보 등록을 시작해 19일 후보자가 확정된다. 3월 20일부터 사흘간 의협 회원을 대상으로 1차 투표를 진행하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같은 달 25일과 26일 결선 투표를 시행한다. 최종 당선인은 늦어도 3월 26일 오후 7시 이전에 결정된다.

이번 선거에 공식적으로 출마를 밝힌 인물은 주수호 전 의사협회장, 박인숙 전 국회의원, 정운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부산·경남 대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미래를 생각하는 의사 모임) 등이다. 이 밖에도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과 이필수 현 의협회장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의협은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비대면 진료 제도화 정책을 두고 정부와 정면 대립 중이다. 지난해 1월부터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및 응급의학과 등 필수 의료 분야를 정상화하기 위해 보건복지부(복지부)와 '의료현안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 6명은 모두 정부의 의료 정책에 비판적 입장이다.

특히, 당장 4월부터 차기 의협 회장이 마주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복지부가 4월 전후 의과대학 정원 확대 규모를 확정한다. 의협 회원들은 정원 확대에 강경 반대 입장으로, 정부와 회원 사이 견해차를 조율해야 한다. 차기 국회의원과 소통 및 정책 제안도 주요 과제다.

3월에는 한의협이 제44대 회장 선거를 시행한다. 임기는 3년이며 연임할 수 있다. 현 홍주의 회장은 2021년 재선에 도전한 최혁용 전 회장을 누르고 당선된 바 있다. 홍 회장은 임기 중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확대와 한의약 난임 치료지원법 마련을 정부에 촉구해 왔다. 두 과제 모두 의협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어 차기 회장의 추진력이 중요하다.

병협은 4월 12일 정기총회에서 제42대 회장을 결정한다. 의협과 달리 간선제를 채택해 지역별 단체와 직능별 단체의 임원선출위원들에게 투표권이 주어진다. 2년마다 대학병원과 중소병원이 번갈아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현 회장은 윤동섭 연세의료원장이다. 차기 회장은 중소병원장이 맡게 되며 현재 출마 의사를 밝힌 인물은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병원장, 이성규 동군산병원 이사장 등이다.

연말에는 약계 리더십이 정해진다. 약사회가 12월 제41대 회장 선거를 진행할 예정이다. 약사회장은 연임이 가능하며 임기는 3년이다. 아직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인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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