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혈당 데이터 연동…당뇨병 관련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 기대
“당뇨는 잘못된 생활습관의 반복으로 생기는 병입니다. 혈당 측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동하는 유일한 앱인 파스타‘는 당뇨 환자 개개인에게 맞춤형 관리를 제공할 것입니다.”(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
카카오헬스케어가 인공지능(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PASTA)‘를 1일 출시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한다. 파스타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2등급 인증(2등급 유헬스케어 게이트웨이 소프트웨어 허가)을 받은 어플리케이션으로, 미국 덱스콤과 국내 아이센스의 연속혈당측정기(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CGM) 센서와 연동해 생활 속 혈당 관리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덱스콤의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연동을 획득한 기업은 카카오헬스케어 뿐”이라며 “우리가 가진 기술적·사업적 가치의 우수성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파스타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CGM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받기 위해서는 SDK 연동이 필수적이다. 기존에는 앱과 앱을 연결해서 데이터를 받는 과정에서 최소 30분의 지연이 발생하고, 중간에 연결이 끊어질 확률도 높았다.
대한당뇨병학회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당뇨병 환자는 570만 명, 당뇨 전 단계 환자는 1500만 명에 달한다. 당뇨 환자의 연간 진료비는 3조 원을 돌파했고, 국민건강보험이 지급하는 당뇨치료제 비용도 1조 원에 달한다.
황 대표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들이고 있지만 10년 동안 당화혈색소 수치는 0.1도 떨어지지 않았다. 현행 치료법은 돈은 돈대로 쓰면서 효과는 없단 것”이라며 “혈당 측정 트렌드가 자가혈당측정기(Blood Glucose Monitoring, BGM)에서 CGM으로 바뀌고 있지만, 측정만으로는 주도적인 혈당관리에 한계가 있다”라고 말했다.
파스타 앱은 별도 회원 가입 없이 본인의 ‘카카오 계정’을 활용하여 쉽게 로그인할 수 있다. CGM 센서의 종류를 선택하면 센서 부착 방법, 주의사항, 연동 절차 등이 자세하게 안내되고, 연동을 완료하면 혈당 데이터가 블루투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앱에 자동 표출된다.
실시간 연동과 더불어 눈에 띄는 장점은 직관성이다. 이용자는 실시간 혈당 데이터와 간편한 기록을 통해 생활 습관과 혈당의 상관관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음식을 촬영하면 음식 종류, 영양소, 열량 등을 알려주는 ’비전AI‘ 기능으로 식사를 손쉽게 기록 가능하다. 식이 뿐만 아니라 수면과 운동 등 혈당 반응과 관계있는 데이터를 모아 그래프로 보여줄 뿐 아니라, 가이드도 제공해 스스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CGM 착용 기간 데이터를 분석해 혈당 변동성, 혈당관리지표(GMI), 목표 범위 내 비율, 평균 혈당, 혈당 하이라이트 등 각종 수치를 요약 제시하고, 혈당 관리에 대해 잘한 점과 아쉬운 점 등이 한눈에 보이는 리포트를 제공한다. 가족·지인과 혈당 관리를 실시간 공유하는 기능 및 다른 환자들과 소통하는 커뮤니티 기능도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올해 4월까지 인슐린 집중 치료 당뇨병 환자를 위해 인슐린 펜과 호환되는 노보 노디스크와 바이오콥의 ‘말리아 스마트 캡’을 세계 최초로 SDK 방식을 통해 파스타 앱과 직접 연동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당뇨에 이어 고혈압과 다른 합병증 등으로 파스타의 의학적 영역을 넓히고, 당뇨 전 단계 관리나 비만 등 웰니스 영역도 확대할 계획이다.
파스타는 글로벌 시장 진출도 목전에 두고 있다. 올해 말까지 당뇨 인구 1100만 명을 보유한 일본 진출 준비를 완료하고, 이후에 미국과 중동 등으로 시장을 확장한다. 일본은 한국처럼 CGM 보급 초기 단계로, 앞으로 4~5년에 걸쳐 폭발적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다. 미국의 경우 구독료 모델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