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정책 탓, 백인이 역차별
소수민족과 성소수자 예산 사라져
미국 8개 주에서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이 퇴출당했다. 소수민족과 성소수자 등의 차별을 우려해 제기했던 정책이 거꾸로 백인에 대한 역차별을 불러왔다는 게 이유다.
2일 연합뉴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를 인용해 스펜서 콕스 유타주(州) 주지사가 주의회가 의결한 DEI 정책 금지법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유타는 미국 내에서도 대표적인 보수 지역이다. DEI 정책을 겨냥한 미국 보수층의 조직적인 반대 운동이 이어지면서 보수파가 우세한 지역을 중심으로 실제 법제화가 이뤄지고 있다.
해당 법은 공립 교육기관과 주 공공기관에서 DEI 정책을 퇴출하는 것이 골자다. 공공기관의 각종 프로그램에 '다양성'이나 '형평성', '포용성'이라는 단어부터 사용이 금지된다.
교육기관도 일부 소수인종 학생을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전체 학생을 상대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미국 내에서 DEI 정책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유타를 포함해 텍사스와 노스다코타, 노스캐롤라이나 등 8개 주에서 DEI 금지법이 제정됐다. 텍사스주는 지난달 1일부터 DEI 금지법이 발효됐다.
이에 따라 텍사스내 공공기관들은 소수인종을 우대하거나 다양성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인력을 채용하거나 특혜를 제공할 수 없게 됐다.
텍사스주립대의 경우 교내에 설치된 '다문화촉진센터'를 폐쇄했다. 졸업식 행사에서 흑인이나 히스패닉, 아시아계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이벤트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도 중단했다.
테네시주의 DEI 금지법에는 공립대학들이 직원들에게 편견 해소를 위한 의무교육을 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콕스 주지사는 기존에 DEI 정책에 사용된 예산에 대해 "앞으로는 출신 배경과 관련 없이 유타주의 모든 학생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