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선 IPO 시장 과열 우려…정부 IPO 건전성 제고 정책 발표에 급등락↑
"공모주 과도한 관심 증가 오버 밸류 일부 공모주 등장 가능성"
올해 들어 신규 상장종목이 첫날만 크게 오르고 이후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일부 종목은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록한 후 다음날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변동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선 공모주 시장이 과열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상장한 조선 기자재 전문기업 현대힘스는 상장 첫날 ‘따따블’에 성공했으나 다음 거래일인 29일엔 하루 만에 29.97% 하락한 2만450원으로 장을 마쳤다.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것이다.
지난달 24일 상장한 원전 솔루션업체 우진엔텍도 상장 첫날 ‘따따블’을 기록했다. 현대힘스보다 이틀 빨리 상장해 올해 첫 ‘따따블’이었다. 이후 다음날(25일)도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26일엔 다시 한번 상한가로 장을 시작했으나 장중 하락해 전 거래일 대비 12.52% 오른 3만1000원에 마감했다.
이후 약세로 전환한 우진엔텍은 이달 1일 장중 1만4760원까지 빠지기도 했으나 재차 상한가를 기록해 다시 반등했다. 2일엔 전 거래일 대비 19.34% 오른 2만53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역시 엄청난 변동성이다.
이 밖에도 지난달 25일 상장한 1세대 벤처캐피탈(VC) HB인베스트먼트의 경우는 상장 첫날 1만1400원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3000원대 후반에 머무르고 있으며, 지난달 29일 상장한 포스·키오스크 전문 기업 포스뱅크도 상장 첫날 5만6300원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2만3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달 1일 상장한 이닉스도 장중 5만1700원까지 올랐다가 3만3900원까지 하락했다.
이처럼 상장일엔 ‘따따블’에 성공하거나 공모가 대비 200% 넘게 크게 오르던 종목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시장에선 기업공개(IPO) 시장이 과열된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이 현상은 금융당국이 지난해 ‘허수성 청약 방지 등 IPO 건전성 제고 방안’을 발표하면서 더욱 심해지고 있다. 당국은 IPO 종목의 상장 당일 최고가를 기존 공모가의 2.6배에서 최고 4배까지 확대한 바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모주에 대한 과도한 관심 증가는 한정된 공모주 수량으로 인해 결국, 과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오버 밸류된 일부 공모주가 등장한다”면서 “이로 인해 공모주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던 경험을 잊으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월엔 케이웨더, 스튜디오삼익, 코셈, 이에이트, 그리고 올해 IPO 시장 첫 대어로 꼽히는 에이피알 등이 상장예정이다. 연초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IPO 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른 가운데, 뜨거운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