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걱정은 기우”…코오롱글로벌 대전 미착공 현장 가보니

입력 2024-02-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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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선화동 3000가구 '하늘채' 브랜드 타운…봉명 사업지는 PF 승인 임박

▲코오롱글로벌 대전 선화3차 사업지 인근 '대전 하늘채 스카이앤 2차'(선화2차) 공사 현장 모습. (사진=정용욱 기자 dragon@)

“신용평가사는 장부가치만 보고 위험을 측정했습니다. 하지만 사업은 정성적인 부분까지 봐야 합니다. 대전 봉명과 선화3차 사업지는 사업성이 충분합니다. 미분양 우려는 없습니다.”

코오롱글로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정면 돌파에 나섰다. 코오롱글로벌은 1일 대전 내 미착공 사업지를 기자들에게 공개하고, 현장 주변 사업성과 회사 재무 상황 등을 설명했다.

최근 금융권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를 계기로 건설사 PF 부실 뇌관 찾기에 한창이다. 특히, 코오롱글로벌은 대전과 울산 등 3곳 미착공 현장의 미분양 우려가 부각하면서 신용평가사가 경고등을 울리고 있다. 이에 현장 공개를 통해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이날 방문한 대전 유성구 봉명동 사업장과 중구 선화동 선화3차 사업장은 모두 첫 삽을 뜨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특히, 선화3차 사업지는 코오롱글로벌 주거 브랜드 ‘하늘채’ 타운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었다.

과거 모텔촌 등 노후 상업지역이었던 선화동 주거타운 부지는 재개발을 거쳐 총 4690가구 초고층 단지로 탈바꿈 중이다. 전체 단지 가운데 약 3000가구는 코오롱글로벌 브랜드 ‘하늘채’ 아파트로 채워진다.

선화1차와 2차 사업지는 ‘대전 하늘채스카이앤 1·2차’(1873가구) 단지로 조성되며 현재 주상복합 건물 건설이 한창이었다. 이날 정오쯤 방문한 현장은 점심시간을 맞아 작업을 중단하고 나오는 인부들로 북적였다. 공사 현장에선 현장 차량과 공사장 승강기가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해당 1차와 2차 공사 현장 길 건너편에는 현대건설이 짓는 ‘힐스테이트 선화 더와이즈’와 선화3차 사업지가 있다. 선화3차 사업지는 아직 철거 작업은 진행되지 않아 옛 건물들이 남아있었다.

▲코오롱글로벌 '대전 선화3차' 사업 부지 모습. 대전 선화3차 사업지는 오는 10월 분양과 착공을 준비 중이다. (사진=정용욱 기자 dragon@)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선화3차 사업장은 10월 분양할 예정이고, 부지 내 방송국(CMB대전방송 선화동사옥) 이전을 위해 새 방송국 건물을 근처에 신축했다. 방송국 장비 등을 옮기는 데 조금 시간이 걸리지만, 착공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선화3차는 998가구, 최고 49층, 6개 동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어서 방문한 대전 봉명 사업지는 부지 내 철거를 마치고 잘 정돈돼 있었다. 이곳은 이르면 다음 달 분양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지는 최고 47층, 4개 동으로 아파트 562가구와 오피스텔 129실이 들어선다. 대전 내 핵심지인 둔산지구와 도안지구 사이에 들어서며 대전 지하철 ‘유성온천역’과 약 400m 거리에 조성된다.

▲코오롱글로벌, '대전 봉명' 사업지 모습. (사진=정용욱 기자 dragon@)

해당 사업 부지는 현재 금융권의 PF대출 심사를 진행 중이며 1차 심사를 통과해 보증을 위한 2차 심사만 남겨둔 상황이다. 봉명 사업지는 지방은행 2곳이 대주단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글로벌 측은 대전 사업장 2곳을 비롯해 울산 야음 사업장까지 사업 진행에 문제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에선 ‘유동성 위기가 올 수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며 “하지만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용 현금성 자산만 4000억 원이고, 회사가 보유한 춘천 라비에벨 관광단지(시세 7000억 원 추산)와 서울 서초동 스포렉스 부지(8000억 원 추산)만으로도 1조 원 이상 자산 가치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장에선 우발 채무 프로젝트가 1조1000억 원이라고 하지만, 분양이 완료된 사업 5000억 원을 제외하면 미착공 현장 우발채무는 6100억 원이다. 이곳 역시 둘러본 대로 사업성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 코오롱글로벌은 주택 사업 이외 포트폴리오도 견고하게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사무동 약 4000억 원과 대웅바이오 공장 건설 618억 원 등 총 비주택 분야에서 1조6000억 원의 수주를 달성했다.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풍력발전 사업도 긍정적이다. 회사는 2030년 이후 배당금으로 매년 600억~700억 원씩 현금흐름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코오롱글로벌이 속한 코오롱그룹의 재무 상태도 양호하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코오롱그룹의 부채비율은 167.6 %, 순차입금의존도는 36.1% 수준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코오롱글로벌을 제외한 그룹의 보유 현금성 자산 규모가 4724억 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일정 수준 유동성 대응력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코오롱글로벌 미착공 사업 현황. (자료출처=코오롱글로벌, 신용평가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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