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미니 불장 기저효과ㆍ지속 하락 등 패턴 달라
최고 성적표는 ‘수이’…생태계 성장에 1월 60% 이상 ↑
1월 주요 코인들이 대부분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시총 상위 10위권 내 코인 가격은 지난 한 달 최소 2.9%에서 최대 19% 하락하며, 지난해 말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3일 가상자산 시황 데이터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이더리움, BNB, 솔라나, 리플, 에이다, 아발란체, 도지 등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10위 권내 코인은 1월 한 달 동안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이들 코인 중에서는 지난해 말 급격한 상승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조정’을 받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코인도 있다.
대표적으로 비트코인은 너무 많이 올라 조정을 받은 경우다. 지난해 말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100만 원대에서 5700만 원대까지 상승하며 1년 상승률 약 170%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기대감이 견인한 것으로, 현물 ETF 출시 당일에는 잠시 동안이지만 6400만 원 돌파하기도 했다.
시장 기대와 달리 비트코인 가격은 ETF 출시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ETF로 전환된 그레이스케일의 GBTC 발 비트코인 유출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은 1월 한 달간 약 5.3% 하락했다. 다만, 1일(현지시각) 블랙록의 ETF 상품인 iShares Bitcoin Trust(IBIT)의 일일 거래량이 처음으로 GBTC 거래량을 넘어서며, GBTC로 인한 비트코인 유출이 점차 잦아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중이다.
솔라나도 지난해 말 급상승의 기저효과로 올해 1월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았다. 솔라나는 지난해 말 기준 한때 900%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말과 올해 1월 초 140만 원을 오르내린 탓에 1월 한 달간 약 11% 하락하며 조정을 받고 있다.
다만, 솔라나 생태계는 지속 성장하고 있다. 2일 기준 솔라나 기반 탈중앙화거래소(DEX)의 일일 거래량은 이틀 연속 이더리움 기반의 DEX 거래량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최근 솔라나 기반 프로젝트들이 다양한 에어드랍을 진행하며 DEX가 활성화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피스네트워크(PYTH)’와 ‘지토(JTO)’가 에어드랍을 진행한 것에 이어 1일 ‘주피터(JUP)’가 에어드랍 및 거래소 상장을 진행하며 에어드랍 메타를 이끌고 있다.
그밖에도 지난해 말 ‘인스크립션(비문)’ 열풍으로 인해 한때 100% 넘게 상승했던 아발란체(AVAX) 역시 지난 한 달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리플(XRP)은 지난해 11월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는 중이다. 지난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에서 승리하고, 11월 초에는 두바이에서 거래가 가능한 자산으로 공인되며 여름 이후 다시 1000원 대를 목전에 뒀던 리플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꾸준히 하락해오고 있다. 특히 미니 상승장이 펼쳐졌던 12월에도 꾸준히 하락하며, 시총 10위 코인 중 1년간 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한 코인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1일 크리스 라슨 리플 공동 창립자의 개인 지갑 해킹으로 1500억 원 어치의 리플이 도난 당하는 일까지 벌어지며 하락세를 가속화했다. 현재는 낙폭을 일부 회복했지만, 해킹 사실이 알려진 당일 5%대 급락을 경험하기도 했다.
시총 10위권 밖이긴 하지만 수이(SUI)는 최고 수준의 성적을 받았다. 수이는 지난 한 달간 66% 넘게 상승하며 50위 권 코인 안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수이의 상승세 뒤에는 생태계 확장이 있다. 수이는 최근 알리바바 클라우드와의 파트너십 고도화를 통해 수이 프로그래밍 언어인 무브(MOVE) 관련 개발자 지원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고, 국내 기업 NHN 등과도 협업해 블록체인 게임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또한 레이어1 블록체인의 활성화 지표라고 할 수 있는 TVL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 메인넷 출시 이후 약 8개월 만에 TVL 3억 달러를 넘어서며 전체 11위 규모의 생태계로 성장했다. 이는 비 이더리움 체인 기반으로는 솔라나 다음으로 큰 생태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