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 “바이든보다 트럼프가 우리에게 더 좋을 것”

입력 2024-02-0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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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우리 지원은 커녕 가자 인도 지원하기 바빠”
“트럼프가 우리에게 더 많은 자유 줄 것”
네타냐후 “미국 지원 깊은 감사” 진화 나서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이 지난달 28일 연설하고 있다. 예루살렘(이스라엘)/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이자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의 대표 극우 인사인 이타마르 벤-그비르가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기대했다.

4일(현지시간) 벤-그비르 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가 전쟁 후 서방 매체와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벤-그비르 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하기는커녕 하마스로 가는 인도적 지원과 연료를 (가자지구에) 제공하기 바빴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했다면 미국의 행동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진압하는 데 있어 트럼프가 더 많은 자유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내쫓아야 한다는 기존 입장도 되풀이했다. 그는 “그들에게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가진 자들이 자발적으로 전 세계로 이주하도록 장려할 계획”이라며 “이것이 진정한 인도주의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콘퍼런스를 열면 팔레스타인 난민을 받아들일 의향이 있는 국가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관해 팔레스타인 주민을 대상으로 최근 여론조사와 공개 토론이 열렸고, 주민 대다수가 그들의 영구 이주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WSJ는 설명했다.

기사가 나간 후 이스라엘의 중도파는 장관의 발언 수위를 지적했다. 전쟁 내각에서 야당을 이끄는 베니 간츠 전 국방장관은 엑스(X)에 “바이든을 향한 벤-그비르의 공격은 이스라엘의 전략적 관계와 국가안보, 지금의 전쟁 노력에 방해된다. 이는 이스라엘의 국제적 지위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며 “네타냐후 총리는 그를 징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무기 수송과 국제기구 지원, 미군 배치 등 전쟁 발발 후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받은 지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진화에 나섰다. 다만 “그렇다고 우리가 (미국과) 이견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며 “미국과의 합의가 없는 경우에도 우린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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