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현행 준연동제 비례대표제 유지를 선언한 것을 두고 “왜 5000만 국민이 이재명 대표 한 사람의 기분과 눈치를 봐야 하냐. 선거제를 앞두고 왜 한 사람의 의사가 무엇인지에 대해 모두가 집중해야 하냐”면서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 제도(준연동제)는 왜 그렇게 계산돼야만 하는지 논리적인, 필연적인 이유가 없다”며 “저도 봐도 헷갈리니 국민들이 자신들이 표가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아침 대부분 사람은 권역별 비례제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반대로 갔다”며 “4월 11일 선거에서 이를 심판하지 못하면 이재명 대표의 눈치를 계속 보고 살아야 하는 민주주의의 파탄은 더 심화하고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비대위 회의 후 브리핑에서 “제2의 윤미향, 제2의 김의겸, 제2의 최강욱 등의 향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개딸정치의 향수 벗어나지 못했다”며 “정치를 엉망으로 만들어가는 유혹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검은 속내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소수정당 배려라는 명분은 껍데기이고 실제로는 의석 나눠 먹기, 의회 독재를 유지하겠다는 검은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스스로 말한 위성정당은 절대 안 된다, 금지하겠다고 한 소신마저도 오늘 아침 없어진 것”이라며 “저희 당은 알기 쉽고, 내 표가 어떻게 귀결되는지 알 수 있는 선거제도가 돼야 한다는 입장으로 협상에 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