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채용공고 한달새 2000건가량 증가
미국 IT 기업들이 올해 들어서도 작년에 이어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고 있다. 불경기와 고금리에 따른 비용 절감 차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인공지능(AI)으로 인력 구조를 재편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 이후 직원 해고 데이터를 추적하는 레이오프스(layoffs.fyi)의 데이터를 인용해 올 들어 123개 주요 기술기업에서 3만2496명의 기술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스냅챗의 모회사 스냅은 이날 직원 10%가량, 즉 540명을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소프트웨어업체 옥타는 비용 절감을 위해 이달 초 약 400명인 7%를 해고한다고 밝혔다. 아마존, 세일즈포스, 메타 등과 같은 거대 기술기업도 올해 들어서도 감원을 단행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26만2682명이 기술기업에서 해고되며 2022년의 16만4969명에서 감원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로저 리 레이오프스 창립자는 “고금리 환경과 기술 경기침체가 당초 예상보다 오래 지속됨에 따라 기술기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동안의 과잉 고용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적인 요인이 기술직 해고의 주된 이유이기는 하지만, 많은 기업이 AI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요인 중의 하나로 리 창립자는 꼽았다. 실제 AI 인력을 찾는 채용 공고는 지난달 1만7479건으로 작년 12월에 견줘 한 달 새 2000건가량 증가했다.
직원 채용 회사인 인사이트 글로벌의 버트 빈 최고경영자(CEO)는 “대부분 회사가 감원을 마무리한 것 같고 기업들이 다시 회복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고 기준금리가 실제 인하하기 시작할 때까지 향후 약 2분기 동안은 시장은 이러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