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연, “PBV 시장, 2025년 이후 성장 변곡점 맞는다”

입력 2024-02-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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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연, ‘PBV 성장 변곡점’ 보고서 7일 발간해
관련 기술 개발로 2025년 이후 본격 성장 전망
소비자 보수적 태도·사업 모델 변화 요구는 변수

▲기아의 목적기반차량(PBV) PV5 베이직. (사진제공=기아)

미래형 모빌리티로 주목받는 목적기반차량(PBV) 시장이 1~2년 내에 본격적인 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목적기반차량, 머지않은 성장 변곡점’ 보고서를 7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PBV는 공유경제의 부활 조짐, PBV 관련 기술 등으로 다시금 잠재력을 주목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공유경제가 후퇴하며 관심도가 낮아졌던 것과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특히 바이-와이어 시스템(by-Wire System, 조향·제동 등에서 기계적 연결을 전기적 구성 요소로 대체하는 기술)과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어 PBV가 더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PV5 베이직 인테리어. 필요에 따라 실내 공간을 다양한 형태로 구성할 수 있다. (사진제공=기아)

바이-와이어 시스템과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이용하면 차량 상부 구조의 설계 자유도를 크게 높일 수 있으며 다양한 상부 공간을 실현하면서도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 PBV의 대량 생산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되는 셈이다.

필요에 따라 차체를 다양한 형태로 구성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예를 들어 승객용 PBV의 경우 내부 공간의 노후화 등으로 선호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존재하는데, PBV의 경우 상부 공간을 개별적으로 교체할 수 있어 적은 비용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기아가 지난달 ‘CES 2024’에서 선보인 PBV 콘셉트가 ‘PV5’도 이러한 차체 구성이 가능하다.

또한 규모의 경제 달성을 위한 장벽이 낮아지면서 수요가 상대적으로 두텁지 않은 특정 용도의 PBV 또는 중·소규모 사업자에 적합한 PBV 등도 등장 가능하다. PBV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승차공유업체·대규모 화물업체 외에도 중·소규모 화물 사업자 등 역시 PBV를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기아의 PBV 관련 기술 ‘이지스왑(Easy Swap)’. 차량의 모듈 부분을 교체하는 기술이다. (사진제공=기아)

PBV 시장의 확장은 아직 제한적인 범위에서 이뤄지고 있으나 2025년까지 바이-와이어 시스템 및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의 본격적인 상용화가 계획돼 있다. 이에 보고서는 향후 이들의 상용화에 힘입어 PBV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전기구동 시스템을 차량 바퀴 내부에 통합한 인-휠 모터(in-wheel motor)가 상용화되면 공간 설계의 자유도를 한층 높일 수 있어 더욱 다양한 형태의 PBV가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신기술에 대한 소비자의 보수적인 태도와 일부 사업모델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은 PBV 확대의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다.

이호 한국자동차연구원 산업분석실 책임연구원은 “PBV는 맞춤형 제품으로 차량에 대한 검증 및 신뢰성 등에 더욱 엄격한 기준을 요구할 유인이 있다”며 “최근 논의되는 PBV의 개념이 원활하게 확산되기 위해서는 안전성·안정성 등에 대한 사용자의 신뢰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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