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반등'에 안심 못하는 中증시…홍콩ELS '조마조마'

입력 2024-02-0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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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종합지수, 6거래일 연속 하락 끊어
'일회성 회복' 전망…"양회 전까지 2700선"
홍콩 동반 타격 가능성…ELS 피해↑ 우려

▲중국 상하이 증권시장. 로이터연합뉴스

부양책을 대거 끌어다 쓴 당국에 화답하듯 중국 증시가 모처럼 상승장으로 돌아섰다. 당국의 부양 노력에 꽂히는 의심 어린 시선이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안심은 이르다는 진단이 나온다.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를 기초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액이 커질 우려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6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3% 오른 2789.49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9일부터 6거래일간 지속된 하락을 이날 끊었다. 중국 증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홍콩 증시도 같은 기간 낙폭을 키우다 반전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후 4시 34분 현재 항셍지수는 3.84% 뛴 1만6104.82를 기록했다. 이날 중국 증시의 활력은 당국이 악의적 공매도 조사를 강화하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오름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증권가는 반등 추세를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당국이 증시 부양에 갖은 애를 쓰고 있지만, 실물경제가 회복되지 않는 한 일회성 회복에 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중 급락을 이어가다 부양책이 등장하면 낙폭을 일부분 줄이는 장세가 되풀이되리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근 중국 당국은 역대 최대 규모 증시 안정화 기금 조성, 지급준비율 0.5%포인트 인하, 공매도 제한 등 증시를 띄울 조치를 연달아 발표했다. 당국 의지와 달리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22일 2700선으로 내려앉았다. 2020년 3월 이후 4년여만이다. 이후 며칠간 2900선까지 ‘반짝’ 급등세를 타다 4거래일 만인 지난달 31일 2700선으로 되돌아갔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에도 실물 경기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주식시장도 위축되는 모습”이라며 “시장 기대치를 넘어설 과감한 정부 지원책 제시와 이를 받아들이는 시장 간극이 좁혀질 시점은 3월 양회로, 그전까지 상하이종합지수는 2700선 위에서 제한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흐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지표와 경제주체 체감 간 괴리가 존재한다”며 “공동부유 정책 이후 부동산 가격과 주가 하락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40%에 달하는 자산 가치가 증발했고, 정부 경제 운영 능력에 대한 가계와 기업 신뢰가 훼손돼 향후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확산했다”고 짚었다.

중국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홍콩 ELS 피해 규모 확대를 향한 경계심도 늦추기 어려워졌다. 중국 증시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홍콩 증시도 덩달아 타격을 받을 여지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손실은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 ELS 조기상환율은 65.7%로 집계됐다. 최근 2년간 월별 조기상환율이 90%를 넘어섰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홍콩 ELS 만기 상환 비중이 크게 늘고 조기 상환도 홍콩 ELS를 중심으로 지연되면서, 연초 조기상환율이 60%대로 주저앉았다는 분석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만기 상환된 ELS는 대부분 홍콩H지수 관련으로, 홍콩H가 포함되지 않은 종목들은 대체로 수익이 나거나 손실을 보더라도 제한적 수준의 손실에 그쳤다”며 “조기 상환 실패 금액 중 약 69%에 홍콩H 지수가 기초자산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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