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라트비아엔 관심 없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을 향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고 싶다면 무기 공급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극우 논객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지도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전투를 그만두고 싶다면 무기 지원을 중단하라는 것”이라며 “몇 주 안에 전쟁은 끝나고, 어떠한 합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서방 국가가 우크라이나를 전폭 지원해왔지만, 다들 러시아가 지지 않을 것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국가는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안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고,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며 “우리는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목표는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조만간 합의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는 2년간 이어진 전쟁에 지친 우크라이나가 협상에 한층 협조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반영으로 풀이된다.
그는 “러시아는 협상을 거부한 적이 없다”머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와의 분쟁을 해결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또 전쟁 초기인 2022년 4월 튀르키예의 중재로 열린 평화 회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와 평화 협정 합의 직전까지 갔지만, 러시아군이 키이우에서 철수하자 한발 물러섰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폴란드, 라트비아 등으로의 확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NATO 회원국인 폴란드에 러시아군을 파견하는 시나리오를 상상할 수 있냐’는 물음에 “폴란드가 러시아를 공격하는 경우 말고는 없다”며 “폴란드나 라트비아 등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이 서방 언론과 공식적으로 인터뷰하는 것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본격화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매체와 인터뷰하는 것은 2021년 CNBC 방송 이후 약 3년 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당 인터뷰를 두고 “미국 내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을 두고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이러한 반발에 힘을 싣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