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건설, 건설 관련 업종의 신용등급 및 전망이 무더기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올해 신용등급이 하향되는 기업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신용평가업계의 전망이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15일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전반적으로 등급하향압력이 크게 작용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신평사의 전망이 연초 등급 평가로 현실화되고 있는 느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건설사의 경우 GS건설(A+, 부정적→A, 안정적), 한신공영(BBB-, 안정적→BBB-, 부정적), 한국토지신탁(A, 부정적→A-, 안정적) 등의 등급이 조정됐다. 깨끗한나라(BBB+, 안정적→BBB+, 부정적), 한온시스템(AA-, 안정적→AA-, 부정적) 등은 실적 저하와 재무부담 확대로 등급전망이 하향조정됐다.
이 외에 최대주주인 한앤코시멘트홀딩스의 완전 자회사 편입 목적으로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 예정인 쌍용씨앤이(A, 안정적→A, 부정적 검토)가 자금부담 확대 및 상장 폐지 이후 배당정책 변화 가능성이 반영되면서 부정적 검토대상에 등재됐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등급부여상황을 근거로 올해 업종별 등급 방향성을 가늠해보면, 건설 및 PF 관련 업종의 등급 하향조정이 상당폭 단행될 것"이라며 "석유화학 등 여타 업황이 부진한 업종도 하향조정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제지업종의 업황 및 실적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 경기 둔화와 업계 신증설 영향으로 산업용지도 실적 저하 양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사모펀드(PEF)가 대주주이거나 재무적 투자자(FI)의 지분 참여를 받은 기업에 대해 주시할 것도 조언했다. PEF가 대주주인 기업 중에는 국내외 경기 둔화 영향 등으로 실적 개선이 지연되는 업체가 늘고 있는데, PEF 출자금 환금 부담 등으로 재무안정성 저하 양상이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