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공급 7년 만에 감소 전환…수입점유비는 10년 만에 하락
지난해 제조업 제품의 국내 공급이 전년대비 기준으로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경기 둔화와 고물가에 따른 수요 부진 여파로 국산과 수입 공급이 모두 줄어든 탓이다. 특히 수입 공급은 7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제조업 제품 가운데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도 10년 만에 하락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작년 제조업 국내공급지수(잠정치)는 105.0(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4% 줄었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1.3% 감소한 2020년 이후 3년 만에 감소세다. 2.4% 감소는 2010년 관련 통계 작성이래 가장 큰 감속 폭이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돼 국내로 출하됐거나, 외국에서 생산돼 국내로 유통된 제조업 제품의 실질 공급금액을 지수화한 것으로, 내수 동향을 보여준다.
제조업 국내 공급지수 중 국산 공급은 반도체, 전자부품, 컴퓨터, 통신·방송장비 등 전자·통신제품과 웨이퍼가공장비 등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전년보다 2.1% 줄어 2년 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입 공급도 전자·통신, 기계장비, 의약품 등이 줄어 3.2% 감소했다. 전년대비 수입 공급이 줄어든 것은 2016년(-0.8%) 이후 7년 만이다.
지난해 경기 둔화 및 고물가 기조에 따른 수요 감소로 국산 및 수입 공급이 크게 줄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다만 자동차 공급은 국산(8.7%)과 수입(8.6%)은 모두 늘어 전년대비 8.7% 늘었다.
제조업 공급을 재별로 보면 최종재 공급이 소비재(-2.3%)와 자본재(-5.1%) 모두 줄어 전년대비 3.4% 감소했다. 중간재도 1년 전보다 1.6% 줄었다.
지난해 수입 공급이 줄면서 제조업 제품 가운데 수입제품이 차지하는 비중(27.8%)도 전년대비 0.9%p 하락했다. 해당 비중 감소는 2013년(-0.1%p) 이후 10년 만이다.
작년 4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은 전년대비 3.7% 줄어 5개 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국산과 수입 공급이 각각 기계장비, 전자·통신 등이 줄어 각각 2.2%, 6.9% 감소했다.
수입 공급 제품 중 외제차 수입이 7.8% 줄면서 전분기(-12.5%)에 이어 2분기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고물가 여파로 자동차 판매가 부진해지면서 외제차 수입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수입점유비는 1년 전보다 전년동기대비 1.6%p 하락한 27.0%를 기록했다. 3분기 연속 비중 감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