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지원부터 규제 완화, R&D·생산 지원 마련 노력
LG엔솔, 46 배터리 하반기 양산하며 내실 다지기 주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15일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제8대 회장에 취임했다.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퇴임하면서 협회 정관상 자동승계 규정에 따라 김 사장이 회장직을 맡아 협회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김 신임 회장은 지난해 말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과 국내 배터리 산업의 발전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 과제를 맡게 됐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2024년도 협회 이사회·총회’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시기지만 회원사들, 그리고 한국 배터리 인더스트리(산업)를 정부와 잘 협력해 발전시키려는 마음을 먹고 왔다”고 말했다.
배터리협회가 정부와 업계 간 가교 역할을 넘어 회원사들이 실질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스마트 파트너’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 회장은 취임사에서 “협회에 명확한 핵심 성과지표를 부여해 우리 업계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혁신하고 셀 제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재활용 등 배터리 전 생태계에 걸친 우리 회원사들이 ‘원팀’이 될 수 있도록 구심적 역할을 톡톡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용 후 배터리 지원법 법제화 및 통합관리체계 구축, 정부와 업계 간 규제혁신협의체 강화와 같은 정책 지원과 규제 완화를 적극 추진하고, 차세대 기반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지원, 핵심광물 국내 생산지원 제도 마련,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 활성화 등 국내 배터리 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업황에 대해서는 “메가트렌드(큰 흐름)는 잘 갈 것”이라며 “잠시 여러 가지 경제적인 변수 때문에 둔화하고 있지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그동안 성장을 많이 해왔는데, 이제 숨을 고르고 내실을 다져 확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ATL, BYD 등 중국 기업들이 중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며 LG에너지솔루션의 자리를 위협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제품의 기본적인 경쟁력,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원가 경쟁력, 미래 기술을 확보하는 쪽으로 집중해서 해왔던 대로 지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4월 현대차와 건설 중인 인도네시아 합작공장(JV)을 4월부터 가동하고, 8월 오창공장에서 4680(지름 46㎜, 높이 80㎜) 원통형 배터리 양산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4680 배터리는 테슬라 외 다른 고객사와도 공급을 논의 중이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도 계획대로 2025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한다.
7일 한국을 찾은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과는 협력 방안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 미시간주에 합작공장을 세웠다. 김 사장은 “자세한 내용은 말하기 어렵지만 테네시 2공장 양산이 곧 시작되는데, 이를 포함해 협력을 잘해나가자는 정도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공유와 관련해서는 “GM하고만의 얘기는 아니고, 전략적으로 고객과 ‘윈윈’ 하기 위한 좋은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계속 논의 중이고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했다.
성과급 논란에 대해서는 “IRA 보조금이 여러 변수 때문에 축소되거나 흔들리지 않느냐”면서 “그런 불확실성을 목표로 담기는 어렵지만, 구성원들이 느끼기에는 외부에 발표되는 것과 괴리감이 있었던 것 같다. 어떻게 방법을 만들까 고민 중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