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콕 쑤시는 엉덩이…내버려 두면 ‘이 질환’ 키운다 [e건강~쏙]

입력 2024-02-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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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직성 척추염, 엉덩이 관절부터 요추·흉추 침범…“조기 진단 중요”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관절에 반복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만성질환이다. 염증이 반복되면 관절에 변화가 생겨 등이 굽고 목이 뻣뻣해진다. 초기에 치료하면 예후가 좋지만, 조기 진단이 난제다. 가벼운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는 환자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환자 수는 2018년 4만3686명에서 2022년 5만2616명까지 늘었다. 남성이 여성보다 2.5배 많았으며, 연령대는 30~40대가 가장 흔했다.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HLA- B27’ 유전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감염, 외상, 스트레스 등이 발병에 영향을 끼친다.

초기 환자들은 엉덩이 관절에 염증이 생겨 양쪽 엉덩이뼈에 번갈아 통증을 느낀다. 통증이 심하지 않아, 진통제만으로 쉽게 회복한다. 이후 증상이 악화하면 염증이 흉추를 침범해 기침만 해도 흉통을 느끼게 된다. 밤 사이 통증이 심해지면서 수면의 질이 떨어지기도 한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신체 전반에 증상이 나타난다. 척추가 전체적으로 굳어지며 등이 굽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척추 이외에도 장, 눈, 피부 등 신체의 다양한 부위에 염증이 번져 염증성 장 질환, 포도막염, 건선 등의 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진단을 위해서는 통증 내역을 확인한 후 관절의 운동범위를 측정한다. 이와 함께 엑스선 촬영(X-ray)이 시행되는데, 초기에는 X-ray 검사만으로 이상이 발견되기 어려워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는 혈액검사로 HLA- B27 유전자 양성을 확인한다.

이상훈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은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와 운동요법 병행으로 척추 강직의 진행을 막을 수 있으며, 일상생활에도 거의 지장을 받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약물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항류마티스약제 △TNF차단제 △IL-17차단제 △JAK 차단제 등이 사용된다. 운동치료는 관절의 유연성과 근력을 기를 수 있는 재활치료가 시행된다.

이 교수는 “약물치료와 운동치료를 병행하면 강직까지 진행되는 환자는 10%에 불과하다”라면서도 “척추 강직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치료 효과를 낙관할 수 없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한번 굳은 관절은 회복할 수 없으므로 초기에 증상을 자각해 일찍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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