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최적화 전략’ 식품 매출 비중 19년 54.0%→23년 56.6%
‘편의점은 담배가게’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최근 5년간 편의점에서 식품류의 매출 비중은 우상향, 담배 매출 비중은 우하향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이 상품 최적화 전략을 통해 소비 채널로서 역할을 확대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19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CU의 최근 5개년 간 식품류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2019년 54.0%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53.2% 감소했다가 엔데믹 후 2021년 54.9%, 2022년 55.6%, 2023년 56.8%로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 담배 매출 비중은 2019년 40.1%, 2020년 40.8%로 계속해서 40%대를 유지했으나 이후 2021년 39.5%, 2022년 37.8%, 2023년 37.3%까지 떨어지며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식품류와 담배의 매출 비중을 5년 전과 비교해 보면 이들의 차이는 2019년 13.9%포인트에서 지난해 19.5%포인트로 격차가 커졌다.
급변하는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점포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한 상품 운영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CU의 설명이다. CU는 업계 트렌드를 선도하는 차별화 상품 개발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며 식품류에서 히트 상품들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업계 최초로 초특가 PB인 득템 시리즈를 출시해 약 2년 동안 2300만 개 판매고를 올리며 장보기 수요를 흡수한 게 대표적이다.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 하고 자체 마진율을 낮춘 박리다매 전략으로 고객 만족과 점포 매출 증대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또 작년부터 쌀, 채소, 과일, 정육, 수산 등 주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던 식재료까지 상품 영역을 확장 중이며 최근에는 컬리와 손잡고 장보기 특화 편의점을 오픈해 근거리 소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연세우유 크림빵 등 메가 히트 상품도 이러한 상품 변화를 이끌었다. 이 상품은 올해 초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5000만 개를 돌파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 국민이 한 번씩 먹은 양으로 1분에 약 47개씩 팔린 셈이다.
또 런치플레이션에 맞춰 백종원, 더(The)건강식단, 놀라운 시리즈 등 간편식품의 초격차 전략을 실행하고 업계 최초 RTD 하이볼, 건강 스낵과 저당 아이스크림, 해외 직소싱 상품, 즉석 원두 커피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CU는 올해도 상품 혁신을 주요 경영전략 중 하나로 내세워 연초부터 ‘전문가와 맛있는 맛남’이라는 슬로건 아래 각 분야 전문가들과 협업 상품을 적극 출시하고 있다. 커피는 박이추 바리스타, 간편식은 백종원 요리연구가, 가공식품은 여경옥 셰프, 빵은 송영광 명장, 술은 손석호 바텐더와 힘을 합쳤다.
진영호 BGF리테일 상품본부장은 “구매 고객이 고정적인 담배보다 추가 수요를 지속 창출할 수 있는 식품류의 상품 경쟁력을 높여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CU는 우수한 품질과 차별화 상품 출시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점포 매출 성장과 수익성 향상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