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이션율 3.0%, 전월과 같아…“하락 기조 유지”
금리수준전망CSI, 4개월 만에 반등…“인하 기대감 약화”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같은 3.0%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반영한 수치다. 작년 2월 4.0%를 기록한 이후 3%대로 내려앉으며 △3월 3.9% △4월 3.7% △5·6월 3.5% △7·8·9월 3.3% △10·11월 3.4% △12월 3.2%로 점차 낮아졌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기획부 통계조사팀장은 “헤드라인 CPI는 3.2%에서 2.8%로 낮아지면서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그에 반해 설을 앞두고 과일을 중심으로 농산물, 외식서비스 등 먹거리 관련 체감 물가가 높다보니깐 (기대인플레이션이) 크게 떨어지지 못하고 동일한 수준으로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통계상 소숫점 한 자리까지만 공개해 수치 변화가 없었지만 하락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달 금리수준전망CSI(소비자동향지수)는 100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작년 10월(128) 이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월에 기록한 금리수준전망CSI 99는 2020년 12월(99)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였다. 이달에 다시 반등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이달 중 101.9로 전월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판단하는 지표를 보면 △현재경기판단CSI 69→70 △향후경기전망CSI 81→80 △취업기회전망CSI 84→83 등으로 집계됐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지수들의 흐름도 엇갈렸다. 지표를 보면 △현재생활형편CSI 89→90 △생활형편전망CSI 94(동일) △가계수입전망CSI 100(동일)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을 반영한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과 같은 92로 나타났다. 황 팀장은 “매매가격 하락세가 지속됐으나 신생아 특례대출시행, GTX 연장·신설계획 등 부동산 정책으로 전월과 동일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