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가 시장을 나눠 쥐고 있는 글로벌 여객기 시장에 중국이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중형과 중소형 여객기 2종을 앞세워 수출을 확대하는 한편,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에어쇼에 나서는 등 운신의 폭을 확대하고 있다. 자국에서 주문받은 물량만 무려 1061대나 된다.
20일 중국 신화통신과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이 자체 생산한 첫 중형 여객기 C919가 국제 에어쇼에 데뷔하며 관심을 모았다”라며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서 열리는 에어쇼에 참가한다”고 전했다.
C919는 중국상용항공기 ‘COMAC(코멕)’이 개발했다. 2006년 연구에 착수해 2022년 9월 중국 항공 당국으로부터 상용비행을 위한 최종 절차인 감항 인증(항공기의 안전 비행 성능 인증)을 받았다. 이후 브루나이와 인도네시아 등에 일부 수출도 시작했다.
해당 기종은 기내 통로가 하나인 중형 여객기다. 길이 38.9m, 너비와 높이는 각각 35.8m와 11.95m다.
탑승 좌석은 164석에서 최대 198석까지 시트 크기에 따라 다양하게 생산할 수 있다. 복도를 중심으로 좌우 3열 좌석을 갖췄고 대당 가격은 약 1억 달러(약 1300억 원)로 알려졌다.
2022년 감항 인증을 받은 이후 브루나이 항공사 갤럽에어(GallopAir)가 15대를 주문했다. C919보다 크기가 작은 소형 여객기 ARJ-21도 15대 주문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30대 항공기의 구매 가격은 20억 달러(약 2조7000억 원)에 달한다. 이밖에 도네시아 트랜스누사항공(Transnusa Airlines)도 ARJ-21 2대를 구매했다.
중형과 소형 기체를 각각 한 종씩 보유 중이지만 에어버스와 보잉 못잖은 자금력과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중소형 여객기 시장의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폭발적으로 증가 중인 중국 내 항공 수요 덕분이다.
COMAC는 신화통신을 통해 “지금까지 중국 내에서 주문받은 C919는 총 1061대에 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