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뉴시스)
삼성전자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21일 삼성전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보유했던 ASML 지분 158만407주(지분율 0.4%)를 4분기 중에 모두 매각했다. 남은 지분을 매각해 1조2000억 원 안팎의 자금을 획득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2년 차세대 노광기 개발 협력을 위해 ASML 지분 3.0%를 약 7000억 원에 매입했다.
이후 2016년 투자비 회수 차원에서 보유 지분 절반을 매각해 6000억 원 가량을 확보했다. 나머지 지분도 지난해 2분기부터 매각하기 시작했다. 2분기에는 약 3조 원을, 3분기에는 1조3000억 원의 매각 대금을 손에 쥔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상 삼성전자는 7000억 원을 투자해 8배가량의 이익을 거둔 것이다.
삼성전자가 ASML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은 반도체 투자 재원 확보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턴(상승 국면)에 대비해 초격차 기술을 유지할 투자 재원을 확보하려는 취지다.
삼성전자는 작년 실적 악화에도 연구개발(R&D)에 역대 최대인 28조3400억 원을 투자했고, 시설투자에도 역대 최대인 53조1000억 원을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