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주 핵무기 배치 계획 없다” 일축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우주 기지에서 핵무기로 인공위성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구 궤도에 핵탄두를 배치하는 것은 1967년 발효된 우주 조약 위반으로, 러시아 역시 이 조약에 서명한 바 있다.
소식통은 러시아가 현재로써는 궤도에서 어떠한 무기도 폭파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럼에도 사고의 위험은 존재하며 핵폭발이 일어나면 위성의 약 3분의 1에 영향을 미쳐 지상 통신 시스템에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우주 무기에 정통한 관계자는 “폭발의 영향은 핵탄두의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며 “반드시 위성의 파괴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오류 수정 등 혼란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 우주 사무국에 따르면 지구 궤도에 있는 인공위성의 수는 작년 4월 기준 7800개에 달한다.
앞서 미국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터너 하원 정보위원장(오하이오)도 지난주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러시아의 심각한 안보 위협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위성 요격 우주 무기를 개발하고 있지만 인류 생명에 직접적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우리는 우주 핵무기 배치에 단호히 반대해왔으며, 지금도 마찬가지다”며 “러시아가 우주에서 하는 것은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가 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반박했다.